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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교장선생님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기사입력: 2006/01/18 [18:4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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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새해벽두 데스크단상을 시작하며 독자분들께 인사드립니다.
 
병술년의 복잡다단한 세상만사 이리보고 저리보고, 또 한 해 주저리 주저리 엮어가게 되었습니다.
 
작년 년말 불가피한 출장과 실어야할 칼럼원고가 밀려 데스크단상을 2회 빠지게 되었는데 다음날 재깍 “왜 아무런 말도 없이 데스크단상을 뺐느냐”는 항의전화를 몇 통 받고 사과를 하면서도 감격(?)해 마지 않았습니다.
 
일천한 안목에다 쫓기는 졸필이나마 기다리며 읽어주는 애독자들이 계심을 알고 우둔한 시각이나마 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데스크단상을 애독하시는 분들의 말씀인즉, 단상이 읽기에 쉽고 편한 반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두루 도입해가다 후반부에서는 할 말을 꼭 꼬집고 넘어가기 때문에 대화를 할 때나 수업을 할 때도 인용해서 쓴다는 고마운 책망이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 다시 끌어당기며 주위를 둘러보게 됩니다.
 
전화를 주신 서울의 김모 차관님, 울산의 박원장님 이선생님, 유시인님, 이모 주부님 감사드리며 부끄러운 졸필이나마 올 한 해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바입니다.
 
울산 교육계, 울산의 교육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의 전화를 받으며 상념이 복잡했습니다.
 
부모님들과 여성단체들의 기자회견을 보며 생각들이 얽혔습니다.
 
16일부터 교육청 앞에서 사회단체들과 어머니들이 교대로 1인 시위를 벌이며 학교내 성폭력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양상<$>을 보며 가슴이 떨렸습니다.
 
필자의 어린 시절 남선생님들의 행동들, 어른들의 장난같은 행위들로 인해 수치스럽고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은 것 같아 분노했던 일, 이름표를 바로잡는 척 가슴을 건드리는 일, 귓불을 잡거나 목덜미를 잡고 놓지않던 일들로 해서 항변도 못하고 그 교사가 나타나면 도망가기 바빴던 기억들...장난삼아 하는 남교사의 행위들은 한창 꿈을 가지고 여성으로 커가는 어린 꿈을 흙탕속으로 쳐넣는다는 사실을 남성어른들은 모를 것입니다.
 
모 교장선생님의 학생 성폭행으로 시 교육청은 수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바, 교육감 선거후유증도 컸지만 교육청의 수장이 없다보니 교육현장도 해이해져 있는건지 지역 학부모들의 염려가 막급합니다.
 
국가의 백년지대계가 교육인데 교육일선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터지고 있으니 어이 해야 할까요?
 
학생들을 교육하며 선도해야할 교사들, 귀감이 되어야할 교사들이 제자를 성폭행하고 학부형을 성희롱해서 교권을 실추시키고 있으니 할 말이 없습니다만 딸가진 학부모나 여성계에서는 대책위를 구성하고 ‘학교에서만이라도 안심하고 공부하게 해달라’고 항의가 끊이지 않으니 수습을 어찌 하시려는지!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있는 부교육감의 무성의한 발언에 대한 사과와 교육청관계자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바, 대시민 공개사과와 진상조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일벌백계 징계해야 할 것입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됐지만 제2 제3의 성폭력사건이 스승에 의해 자행되지는 않아야 할 것입니다.
 
부탁컨대 사도의 길을 지켜 제자들을 수치심과 함께 가치관의 혼란에 빠져 인생을 그르치게 하지는 말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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