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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눈 맞추기
기사입력: 2012/11/15 [09:4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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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장
 
▲ 이상훈 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장
교통법규를 쉽게 위반하거나 난폭운전을 하는 이유로 운전자의 익명성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운전자가 누구인지 모를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운전을 한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지만 사실 이는 상대편 입장에서 본 시각일 뿐이다. 실제로 난폭운전을 한 사람의 의도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경음기를 울리며 지나가는 차량이 있다고 하자. 운전자는 시끄러워서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왜 그런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꾸물대지 말고 빨리 가라는 것인지, 양보해 줘서 고맙다는 표시인지, 또는 당신 차의 타이어 바람이 빠졌다는 경고인지도 모른다. 혼자 짐작만 할 뿐 물어볼 수는 없다.

이것이 운전자가 난폭해 보이고 난폭해지는 한 이유이다. 상대의 행동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감정이 상할 수 있다. 도로위에서 운전자들은 깜빡이와 경적으로 자기 의사를 나타내지만 그 전달이 충분하지 않다. 운전 중에는 다른 운전자에게 말을 하거나 들을 수가 없다. 그런 갑갑함으로 인해 상대방을 무례하게 느끼거나 돌발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소통 부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눈 맞추기, 시선교환’이라고 자신 있게 제언한다. 사람들이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시선인데,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부드러운 시선으로 상대편을 보거나 곁들여 손짓을 해 주면 더 정확히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물론 많은 차들이 선팅을 하고 있고 심지어 선글라스를 쓴 운전자들도 있어서 눈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더구나 많은 운전자들이 다른 사람들과 시선을 맞추는 것을 불편해 한다. 실제로 횡단보도에 멈춰선 운전자를 보행자가 빤히 바라보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운전자는 평소보다 신호에 빨리 반응해 황급히 그 자리를 떴다고 한다. 즉 사람들은 눈을 맞추게 되면 ‘내가 뭘 잘못했나’, ‘괜히 시비가 붙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편견이다. 실제로 시선을 맞추는 것이 좀 더 호의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게 되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사람은 본래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려 노력하며, 이해하려 애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운전하면서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의 눈을 부드럽게 바라보자.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외면하거나,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자. 눈 맞추기를 의사소통의 유용한 방법으로 운전자들이 통용한다면, 우리의 운전이 안전해지고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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