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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기사입력: 2005/11/05 [07:4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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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성신문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중국산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한국은 들끓고 있다. 사 먹는 김치를 믿을 수 없어 담가먹어야 한다고 배추를 사고있는 주부들의 모습이 메스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우리국민들처럼 다혈질적인 민족성도 드물 것이다.  김치문제로 국내가 시끄러운 10일전 기획취재건으로 중국으로 출발했다. 중국도착후 먼저 메스컴을 살펴봤다.
 
중국 또한 불량식품으로 낙인이 찍혀 인식되는데 대한 국가자존심 문제로 메스컴에서 크게 보도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국가적 이슈로 부각시키지를 않았다.
 
우리나라 입장이면 자존심과 수입규제문제를 내세우며 국민들이 방방 뛰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국가시책에 따라야 하는 중국언론의 입장도 있겠지만 느긋하게 상황판단을 하고 대응하는 ‘만만디’정신을 체류 일주일간 실감할 수 있었다.
 
득과실을 계산해서 보도를 자제할 수 있는 자세, 그 후 대안을 내고 대처하는 그들의 대륙기질을 보며 그들이 무쇠솥이라면 우리는 양은냄비정도가 아닐까 하는 자조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심양에서 가진 만찬자리에서 ‘중국무역촉진위원회’의 고위관리가 한 말이 시사하는 바가 커서 그대로 옮겨본다.
 
현재 양국간 문제가 되고있는 김치문제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더니 김치문제는 정부당국에서 원만한 해결을 할 것이고 자신들은 내년 5월에 있을 세계 꽃박람회와 한국인의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 우리의 절친한 친구나라다.
 
두 나라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고 교역량 또한 양국 모두 1,2위를 차지하고 서로를 필요로 한다. 우리 중국의 언론들은 신중한 태도로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중국인들은 꿈쩍도 않는데 한국인들만 방방 뛰고있는 꼴이다. 중국의 한국음식점마다 김치가 나오고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김치를 먹고 있었다.
 
식당을 하는 교민들 하나같이 볼멘 소리를 했다.
 
“ 우리 정부에서는 왜 이렇게 밖에 못하는지 기가 막힌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이다.”
 
처음엔 한국에서 수입규제를 위해 언론을 앞세웠다는 오해를 받았고 그에 대응하는 보복성의 역풍도 받았다.
 
국내에서는 배추와 양념류가 3-4배 폭등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만만디’정신! 더 크게 보고 더 큰 폭으로 뛸 수 있는 만만디정신이 필요함을 김치파동을 중국현지에서 느끼고 왔다.
 
내일 아침 메스컴에는 우리나라의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올까?
 
김치에서 중금속이나 유해성분이 검출되지 않고 기생충알이 나왔다면 왜 기생충알이 검출됐는지 원인에 초점이 맞춰져 대응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조용히, 정말 조용히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성검사를 법에 의해 규제될 수 있도록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국가간에도 자존심 건드리지 않고 상호 존중하는 상도의가 있어야 원하는 바 실리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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