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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청계천에서 태화강을 생각한다
기사입력: 2005/10/06 [19:0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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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47년만에 청계천에 물이 흐르고 1일 '새물맞이 축제'를 끝낸 청계천이 예전의 모습을 비슷하게나마 되찾았다.
 
서울의 도심을 흘러내리는 청계천 물길은 서울을 살아있는 도시로 만들어갈 것이다.

통수행사를 끝낸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인파에 밀려 걷는다고 해야 맞겠지만) 역사속에서 익히 들어오던 수표교도 지나고 관수교도 지나고 돌다리도 건너며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통상 서울에서 가장 시끄럽고 번잡하던 청계천,  자동차 소음으로 귀가 먹먹하고 고개를 들면 하늘을 가린 삭막한 고가도로의 거대한 시멘트교각과 차도의 자동차 소리가 굉음이 되어 정신없던 곳에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물길이 트이다니!

 깨끗한 물이 빠르게 흘러내리는 천변에는 초목들과 야생꽃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흐르는 물이 전해주는 촉촉한 기운은 살맛난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질적으로 살기좋은 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
취재나온 외신기자들과 심심찮게 마주치는 외국인들 또한 내국인 못지않게 신기한 듯 사진촬영을 하며 축제를 함께 즐기고 있고 청계천 주변의 상가나 건물들도 말끔히 새 단장을 하고있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자족하여 바라보는 청계천의 모습이 수년 뒤에나 백년 뒤에도 그대로일지 의구심이 들었다.
 
물길을 틔운 청계천 주변이 여건의 변화로 개발이익이 예상되면  높은 빌딩숲으로 둘러싸여 꽉 막히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다.

도심속의 강이 물은 흐르되 고층빌딩으로 숨을 쉴 수 없게된다면 어떤 형상이 될까? 노파심에서 걱정이 앞섰다.

울산의 태화강변 또한 아직까지는 큰 무리없이 스카이 라인의 아름다움과 강남에서 강북으로, 강북에서 강건너를 조망할 수 있겠지만 현재 강변에 신축되고 있는 고층빌딩들이 완성되고 개발이 본격화되면 때는 이미 늦어 규제할 방도가 없을 것이다.

스카이라인이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강변 양쪽의 상당구간을 저층지역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울산시는 도시계획수립 및 개발에 따른 심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연친화적인 태화강변을 생태도시로 지향하고 있는 울산의 정책과도 부합되도록 준비를 해야한다.

지금 논란이 되고있는 태화강변 로얄예식장 주위에 태화루를 복원하는 문제만 해도 10년전에 태화루 예정지역으로 행정적인 준비를 해왔다면 지주와 행정기관이 상생의 역할로 추진이 더 빨라질 수 있었을텐데.. 안타까운 경우들이 세월이 흐른 뒤 준비부족으로 왕왕 발생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데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정책이 준비돼야 한다.
청계천의 물길이 열림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환영하며 아울러 울산시민의 일원으로 태화강의 미래도 다시 한번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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