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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쇄신 필요한 대학들
기사입력: 2005/09/24 [17:0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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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얼마전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선배를 만났다. 학창시절 학보사기자도 함께 하며 동아리도 함께 하던 사이라 친하게 지냈던 선배였다.

이런저런 애기 끝에 학교에서 강의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의에 실소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강의를 하고 겸임교수의 직함을 가지면 좋지않겠느냐는 제의를 한 마디로 잘랐다.

“그렇지 않아도 진짜 대학교수들이 부족해 대학과 대학생들의 질이며 실력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는데 저까지 한 몫 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최고의 지식을 전달해야할 교수들의 자리에 아무나 앉히고 필요하면 검증되지 않은 값싼 강사를 쓰고 대학교수라는 직함을 주니 진짜 교수들이 모자라는 악순환의 연속이 아닙니까?”

사실 직업에 대한 직함·호칭 등이 남발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하던 중이었다. 유독 울산은 지역상 인근 양산, 경주, 포항, 부산 근교의 분교나 전문대학이 많아서 직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교수직함을 주고 싸게 강의를 하도록 하는 행태에 대해 각 대학측에 시정을 촉구하고자 했던 바다.

6,70년대 유행하던 대중가요에 “길을 가다가 사장님하고 불러봤더니 열에 열사람 모두가 돌아보네요.
 
” 가사처럼 ‘교수님’하고 불렀을 때 열에 열 사람 모두 돌아본다면 대학의 권위와 최고 지성의 전문학문은 땅바닥에 떨어지며 어느 부모가 비싼 등록금 들여 자식을 대학공부시키려 하겠는가?

학사 석사·박사학위까지 받고 강사자리라도 목을 빼는 현실에서 일부 대학들이 교수의 직함을 남발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볼 일이다.
 
학문의 최고봉인 대학교육을 책임질 선생님에 대한 대우와 최고의 학문을 가르칠 인력에 대한 검증과 그에 맞는 예우를 해서 옥석을 제대로 구분해줘야 한다. 세태의 변화치고는 개탄할 수준인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원칙처럼 비전문인이 전문인의 일생을 건 전문분야를 어지럽히는 행태들을 대학에서부터 제대로 잡아가야 할 것이다.
 
대학 또한 상아탑만을 고집하고 있을 수 없지만 경영을 하더라도 정도를 가는 경영을 해야 할 것인즉. 전문인의 시간과 각고의 노력과 돈의 투자에 대해 예우를 해야한다.

가장 쉽다고 말하면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 학문하는 일이다.

부디 대학들이 대오각성하여 교수직함을 남발하며 마구잡이식 강사를 투입하는 일은 멈춰야한다.
 
대학의 재학생 기준 전임교수의 확보가 사립대71.5%, 국립대68.9%등 전임교수와 초빙교수를 포함해도 67.7%정도라 하니 대학교육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연구와 교육에 필요한 적정수준의 교수확보가 시급한 문제점임을 각 대학에서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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