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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역사속에서'32
◆ 사방지
기사입력: 2005/09/07 [18:4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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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성 치과원장(조선역사연구회
세조때 이순지의 딸이 있었는데 일찍 과부가 되었다. 그 일가의 집안에 사방지(舍方知)란 종이 있는데 이는 수염도 없고 모양이 여자와 같은데다가 바느질을 잘하고 여자의 옷을 입고 여승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여승과 이씨는 이웃에 있었으므로 사방지가 인연이 되어 이씨의 집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는데 마침내 친해져 가까이 하게 되니 음식도 같이 하고 앉고 높은데도 자리를 같이 하며 노비의 행동이 집 주인과 같으니 추잡한 소문이 퍼지어 대관이 이를 규찰하였다. (세조실록 13년 )
 
“ 길주 사람 임성구지는 양의(兩儀 )가 모두 있어 지아비에게 시집도가고 아내에게 장가도 들었으니 해괴합니다.”(명종실록 3년) 함경감사가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을지 몰라 중앙에 글을 올렸다.

조선시대에도 이러한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었나보다. 사방지나 임성구지는 지금으로 말하면 양성兩性인이며, 또 다른 말로 자웅동체, 남녀추니, 어지자지라 한다.

현대에는 수술로써 여성이든 남성이든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불운한 그들의 삶이었다. 나라에서 처리한 결과는 아주 외떨어진 곳에서 사람의 왕래를 금지하여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지 못하게 한 것이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죄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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