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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의 차차차
마음의 여유
기사입력: 2005/09/07 [17:3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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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 해강대표


8월 마지막날은 자동차칼럼을 잠깐 쉬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본다..

교통사고 처리로, 자동차 및 보험 상담으로 정말 바쁘게 설치다가 한 달 전 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하여 어제 퇴원을 해 오랜만에 태화강변으로 나왔다.

밤 9시가 넘었는데도 보도블럭 로에는 열심히 뛰는 사람, 걷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는 훌라후프를 열심히 돌리는 사람, 평형대에 윗몸 일으키는 사람, 철봉에 매달린 사람 등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이 나를 숙연케 한다. 정말 웰빙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역역한 모습들이다. 나도 한달 전만해도 산에 가서도 남에게 뒤 지지기를 싫어했고, 자동차를 타도 고객에게 욕먹지 않기 위해 남 보다 먼저 달려 가야했다.  태화강변에 와서도 뛰어야 만 되는 줄 알았다.

언제나 모자라는 시간이었는데.......
그러던 내가 이제 잘 걸을 수조차 없어 평 의자에 누워 지나가는 사람들의 건강하게 살려는 모습들을 보다가, 그리고 하늘을 본다. 별스레 높아진 구름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쪽빛 하늘에는 별이 보이지 않는다. 어린시절 풀밭에 누워 쳐다보았던 밤하늘의 서 북쪽 북두칠성이랑 북두성, 하늘의 중앙부에 자리 잡은 견우 직녀 그리고 전갈자리 ,  남서쪽 하늘에 길게 뻗어 있던 은하수 등등 무수한 별들이 쏟아졌던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비록 구름이  듬성듬성 있긴 해도 맑게 개인 하늘이건만 별을 찾아보기가 정말 어렵다. 견우는 보이는데 직녀는 없다. 
 
지상의 사람살이도 힘들어 이혼율이 높다는데 견우직녀도 사이가 벌어져 직녀는 다른 행성으로 달아났나보다. 그러고 보니 견우성조차 얼굴이 초췌하다.
 
정말 강바람이 싱그럽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에서 묻어나오던 역겨운 냄새가 없다. 요즘 태화강이 많이 맑아졌단다. 밤안개 먹은 태화강변은 정말 아름답다.

고개를 돌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구 코리아나 와 주변 빌딩에서 흘러나오는 네온사인 불빛과 반대편 가로등불빛이 일렁이는 강물에 채색되어 강 속에 요술나라가 있는 것처럼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거기다 울산 교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가로등불빛과 보도블럭으로 만든 3.5km의 강변 조깅코스의 늘어진 가로등불빛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이루고 있다.

아픈 몸이 아닌 건강한 상태로 정말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한번씩 태화강에 나와 하늘을 보고 싶다. 태화강이 맑고 푸르러져 온갖 고기가 뛰어 놀고 울산 밤하늘에도 견우직녀가 사이좋게 바라보고 백조와 전갈도 은하수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빤짝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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