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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울산을 노래하는 뮤지컬이 되려면...!
기사입력: 2008/12/04 [15:0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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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울산여성신문 발행인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예술회관이 기획한 창작신화뮤지컬  태화강'이 두 번 째로 공연되었습니다. 작년 첫 무대에 올려졌을 때 출장으로 관람을 못했는데 워낙이나 앞뒤말이 많았던 차라 이번에는 맘을 돈독히 가지고 관람에 임했습니다. 다행히 극을 쓰신 윤대성작가와 동석이 되어 많은 애기를 나눌 수 있었지요. 첫 해 공연에 비해 연출이나 배우들의 실력이 향상되었고 무대 구성이나 조명등은 수준급이나 극적 긴장감을 고양시킬 수 있는 음악이나 구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역사와 삶의 형태에 관심이 많은 필자는 해외 출장때면 방문지의 역사관이나 도시를 홍보하는 극장공연을 통해 그 곳의 문화와 역사를 가슴에 머리에 담아왔습니다. 그 때마다 느꼈던 아쉬움이 바로 울산에는 울산을 알리고 대표할 수 있는, 울산의 문화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울산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극이든, 창작뮤지컬이든 울산에 살고 있는 지역민에게는 자부심이 되고 외지인들에게는 울산을 심어줄 수 있는 역사물을 만들어야 함을 관계인들에게 애기하곤 했습니다만.
  2007년 그 첫 삽을 뜨게 된 것이 대단히 기뻤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첫 공연에서 무수히 많은 비판을 쏟아내고 실망을 나타내는 분들에게 "문화는 역사다. 첫 발을 내디딘 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면 쌓아진다. 대신 역량껏 발전시켜나가는 의지와 애정만 있으면 우리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못지 않은 문화컨텐츠가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만들어가자"고 말해왔지요.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유럽의 소도시들에도 자신들의 역사가 담긴 박물관과 사극이 연륜을 담은 채 공연되고 있었고 심지어 미국의 인구 3,40만의 소도시인 워싱턴시(수도 워싱턴이 아님), 이름도 없는 소도시들도 볼 품 없는 개척시대 그들의 선조들이 기거하고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보존하며 외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가까이로는 킬링필드로 잘 알려진, 얼마전 독립하기까지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있던 캄보디아의 씨엠립에도 그들의 역사를 말해주는 극이 있었고 중국 항주의 역사극은 규모면에서나 역사적 사실묘사에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수준이었습니다.
  울산은 유서깊은 곳입니다. 선사시대부터 유목민이 정착해 살았던 살기좋은 평화의 땅입니다. 세계문명의 발상지가 황하, 인더스,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과 같은 대하를 중심으로 인류문명이 발상됐듯이 울산은 태화강이라는 도심을 흐르는 강을 중심으로 반구대와 천정리에 벽화를 그리며 우시산국이라는 울산의 인류문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울산의 역사는 태화강에서 시작되고 대한민국의 산업경제 중심에 선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탄생시킬 울산의 뮤지컬을 객관적으로 .재정립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공연을 관람하는 예절이나 진행상의 문제점은 차치하고라도.
  문화예술전문가가 아닌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을 사랑하며 살고있는 한 시민 입장으로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첫째 창작신화극으로는 울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전달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설화라 하드라도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창작극이 돼야만 할 것입니다. 해마다 내용이 바뀌는 창작극으로는 역사의 혼돈만 초래할 것입니다. 재미를 위한 극적 구성을 긴장감있게  하되 역사가 흘러 울산이라는 곳이 철과 옹기문화의 바탕위에 조선과 자동차산업이 꽃을 피우게 된 점이 부각돼야 할 것입니다.
  둘 째 타 도시까지 원정공연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합니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 검증을 거친 뒤 상품으로 내 놓아야 할 것입니다.
  해서 미래의 수익성까지 포석을 두고 보다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세간에 회자되는 성공한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를 단순비교해 봐도 21억원이라는 경비와 4억여원이라는 금액은 하늘과 땅만큼의 갭이 있습니다. 우리의 역량에 맞는, 우리의 것을 지켜가며 울산의 것을 만들어갈 때 울산의 문화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첫 삽을 뜬 뮤지컬에 박수를 보내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할 수 있는 관계인들의 열린 마인드와 열정을 당부하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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