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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너희가 아시아나 항공을 아느냐?
기사입력: 2005/07/29 [19:2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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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전
광주민주화운동의 최대 수혜자

전두환정권은 광주 민주화 운동진압의 대가로 친일파 의혹을 받는 사람이 만든 회사에 제2민항을 선물로 주었다. 바로 금호그룹에게 말이다. 그러나 금호그룹은 호남사람의 엄청난 지원으로 큰 회사이지만 크게 호남민중에 보답하지는 않았다.

사실 금호그룹은 항공회사를 할 정도의 능력을 갖춘 회사가 전혀 아니었다. 정치적인 이유로 수퍼마켓을 해야 할 회사에게 백화점을 맡긴 격이었다.

금호는 군인공제회가 이상한 형태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살려준 기업이다. 군인공제회의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을 살펴보면 얼마나 이상한 투자인지를 잘 알 수 있다. 군인들의 피땀 어린 돈이 사실상 담보능력도 없는 회사에 2,500 억 원 이상 빌려주고 경영권이나 감사권도 제대로 행사 못하는 특혜를 준 것이다.

즉 호남의 기업이라는 이유 하나로 국가로부터 엄청난 혜택을 누린 이상한 기업인 것이다.

또한 금호는 노조 탄압에는 일가견을 가진 기업이다. 과거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오죽했으면 자신들의 공장에 불을 질러 버렸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한국의 여건에서 지금 아시아나 항공의 노조조종사들은 금호타이어에 불을 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욱이 아시아나 항공 경영층은 아시아나 주식을 공모하면서 사원들에게 5천원 짜리 액면가 주식을 7천5백원에 팔아먹으면서 뒤로는 금융권에 거의 2천원대에 거래하는 아주 엉터리 방법으로 빈축을 산 적도 있다.

노조를 탄압하려는 회사 측과 출세에 눈먼 조종사의 합작품

지금 아시아나 사태를 복잡하게 만든 것은 노조가 탄생되는 과정에서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회사 경영층의 방침과 출세에 눈이 먼 중간관리자가 조종사들의 출신간 역학관계를 이용한 분열작전 때문이다.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들의 출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군 출신과 민간 대학 출신으로 나눌 수 있다.

군 출신은 육군.해군.공군으로 나눌 수 있는데 육군과 해군 출신의 힘은 미약하다. 문제는 공군 출신인데 공군 출신은 크게 네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공군사관학교, 2년제 전문대과정의 공군 2사관학교, 고교졸업 후 조종사가 된 조종간부후보생, 그리고 항공대학교 ROTC출신으로 나눌 수 있다.

민간대학 출신은 아시아나항공이 자체 양성한 인원과 자비로 조종사 자격을 취득하여 입사한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아시아나의 조종사들 간의 알력은 크게 공사출신과 그를 추종하는 그룹과 비공사 출신들 간의 승진과 승격을 둘러싼 갈등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부분도 세분해 본다면 공군 2사관학교나 조종간부는 이미 기장이 되었고 후배들이 없으므로 갈등의 주류는 아니다.

갈등의 주류는 아시아나가 자체 양성한 민간 조종사들과 공사출신의 기장 승급을 먼저 하기 위한 주도권 싸움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회사의 입장에서는 공사 출신들의 경우 나이가 많고 순종적이며 공사 동문회라는 조직을 통해 통제가 용이하다고 판단하여 그 갈등을 이용해 왔다.

공사동문회는 노조가 설립되기 이전에는 조종사 세계를 분열 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공사출신 중간관리자들에 의해 만들어지지 못했었다. 그러나 노조가 설립되기 3일전에 현재의 부사장이 된 모씨의 사주에 의해 급조되었다.

그리고 공사 동문회에서 선출된 동문회장을 상무에 보임시키면서 갈등은 야기 되었다. 공사동문은 기장 서열 문제 등을 이유로 노조에서 집단 이탈하였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의 상무는 부사장까지 승진되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아시아나 조종사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현재 비노조원의 대부분은 공사출신이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더 우스운 이야기는 현재 공사 출신을 주도하는 중간관리자의 경우는 기장시절, 부장 승진을 앞두고 검열비행 중 불합격하자 무릎 끓고 빌어서 평가결과를 바꾸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부장 승진을 하게 된 사람인데 이 이야기는 검열관 자신이 공공연하게 밝힘으로써 사실상 조종사들 사회에는 신뢰를 잃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회사가 노조의 요구사항이라고 밝히는 것들의 수혜대상자는 비노조원이다

현재 노조원들의 대부분이 회사 자체양성 조종사들이 많으므로 영어문제는 노조원보다는 비노조원들에 더 해당될 것이다.

그리고 비노조원들의 상당수는 회사로부터 약점이 잡힌 조종사들이 더 많다. 따라서 지금 벌이는 노조의 요구가 사실은 비노조원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노조원들의 입장에서 노동 운동의 혜택은 가장 많이 받는 조종사동료들이 회사에 아부하면서 노동운동의 결과는 같이 공유한다는 것이 참을 수없을 것이다. 따라서 유니언 샵, 즉 노조를 탈퇴하면 자동적으로 회사를 퇴직하게 하는 제도를 원하는 것이 이번 파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것이다.

회사는 경영권과 인사권 방어라고 말하면서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회사측은 그동안 이 것을 이유로 너무나 많은 악행을 해왔기 때문에 먼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복잡한 역학관계를 일반국민들이 모르기 때문에 이번 파업에 대해 국민들은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많은 것이다.

언론과 정부가 할일

언론은 회사가 발표하는 내용보다는 조종사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보다 심도 깊게 파악을 하고 보도를 해야 한다. 즉 여론 재판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아울러 정부는 항공회사의 경영층과 조종사 노조간에 벌어지는 대결의 본질을 보다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화의 걸림돌부터 제거를 해야 한다. 그래서 회사에게 문제가 되는 중간관리자부터 퇴진을 요구하고 중재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회사 경영층이 그동안 잘못해온 관행들에 대해 국가는 강제조항을 만들어서라도 시정해야 한다.건교부 항공 분야의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항공분야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일터로 만들어서도 안 되고 고령 퇴역자들의 경로당화 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항공회사들의 로비에 의해 건교부가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건교부 항공계통은 항공회사의 로비에 의해 움직여 왔다는 것은 항공분야에 종사해본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다.

▲ 군사평론가 김성전 씨. 
그리고 한국조종사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문제점도 있다는 것을 조종사 노조도 인식하고 고해성사하는 기분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회사가 외국항공사에 비해 충분한 돈을 주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종사들 스스로 전 세계적으로 망신당하게 하고 다닌 것에 대해서도 반성을 해야 한다. 호텔에서 밥을 해먹는다거나 부기장들에게 밥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 등이다.

부기장을 종 다루듯이 하면서 군대문화의 가장 나쁜 관습을 지켜온 것들, 같이 술 잘 먹어 주고 잘 모시는 것이 인간성의 판단기준이었고 이것이 조종사로서 승급하는데 잣대가 되었던 것들은 모두 반성의 대상이다.

오죽하면 골프치는 것과 음주 측정하는 것이 다른 승무원들이나 회사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었겠는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김성전 씨는 국방정책연구 사이트(http://www.defencepolicy.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준)평화재향군인회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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