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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겉도는 불친절 공무원 삼진아웃제
기사입력: 2008/04/24 [09:3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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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편집위원

불친절 공무원이 삼진아웃 된다는 행정기관의 공식발표가 무색하게 됐다.

북구청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불친절 제로(zero)화를 위한 삼진아웃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불친절 삼진아웃제’란 불친절 공무원에게는 페널티를 적용해 인사 및 복지에서 불이익을 주는 제도로, 근무성적평정에 감점을 적용하는 등 강력한 불이익 조치가 포함되어 있어 친절 혁신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공무원의 불친절에 대해 인사, 복지 등에서 구체적 불이익을 주는 삼진아웃제 시행은 북구청이 전국 자치단체에서 처음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공무원 사회는 아주 특별한 사회라서 공무원 본인에게 피해가 조금이라도 올 것 같거나 업무보고 등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우선 회피부터 하고 본다.

지난 달 대규모 구민이 참여하는 행사추진 관계로 북구청 모 부처를 찾았다.

당초에 계획이 없었던 행사로 예산지원은 불가능하더라도 관내에서 치러지는 대규모 행사이므로 구청에서 도와주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공무원에게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본인의 업무가 아니며, 앞으로 해야 할 다른 일도 많기 때문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말 뿐이었다.

이어서 어떤 조건을 갖추면 구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와 본인의 업무가 아니면 어느 부서를 찾아가면 되겠는지 되물었지만 그마저도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북구청은 불친절 삼진아웃제는 주민을 우선으로 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친절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 시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진아웃제 발표에도 아랑곳없는 일부 공무원으로 인해 공무원사회가 지탄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불친절한 공무원을 벌주기에 앞서 불친절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북구청의 삼진아웃제가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가는 것이다.

주민을 우선으로 하는 고품격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행정의 신뢰도 확보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있게 설명하던 것과는 대조적이 아닌가.

또 불친절 삼진아웃제 도입으로 친절과 불친절 공무원에 대해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분명하게 적용해 불친절에 대한 경각심과 동기를 유발하고 능동적이고 차별화된 친절 문화를 재확립할 것이라고 밝힌 북구의 의지가 퇴색되는 순간이다.

공무원은 모든 국민이 자신의 고객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업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객만족'을 추진했고, 그보다 높은 단계로 '고객감동'까지 도입하고 있다. 하물며 '고객졸도'라는 무한서비스 차원까지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내 일 네 일이 어디 있는가.

공무원 삼진아웃제.

구호나 발표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전 공무원이 인지하고 행동에 옮겨야 제대로 된 정책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북구청의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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