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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
기사입력: 2008/04/10 [12:3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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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편집위원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한 어린이 폭력과 납치미수 사건이 세상의 이목을 끈 뒤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국민을 친절히 모시겠다는 현수막을 붙인 경찰서를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량한 시민이 경찰을 믿지 않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정단속을 펼치고, 시민의 고발에 짜증을 내는가 하면, 피의자도 아닌데, 조사관계로 경찰서를 오라가라하는 고압적인 태도가 시민들을 경찰과 더 멀어지게 했다.

오죽하면 경찰관이 하는 일은 음주단속 밖에 없다고 말할까.

민관합동이라는 명목의 음주단속은 대대적으로 시내 전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4차선 도로를 점유하고 붉은 지시봉을 흔들면서 아주 열심히 그것도 잘 이루어진다.

범죄가 인근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도, 혹은 발생했는데도 곧바로 출동부터 해야 할 경찰은 112를 통해 신고접수를 받으면 관할구역을 따져서 해당경찰서에 통보한다. 그 뒤 지구대에서 연락을 받고 그제서야 초동수사를 위해 움직인다.

이쯤되면 범죄상황은 이미 끝났고, 범인은 멀리 도주한지 오래다.

시민들은 범죄현장이나 교통사고 목격 등의 신고를 하면 오히려 더 바보가 된다고 생각한다.

또 목격자 진술을 하고나면 증인신분의 보호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보복이 두려워서 신고를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시내 곳곳에는 교통사고 목격자를 찾는다는 경찰서 교통과의 현수막이 여러장 나붙고, 교통사고 피해자는 이래저래 고통을 받고 있다.

흉악범죄를 단속하고 사회폭력을 줄이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경찰 본연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신고자를 찾아가서 친절하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는 그런 경찰은 왜 없을까.

경찰학교나 경찰대학에서 또는 고참 경찰관에게서 시민을 우습게보고 함부로 오라가라해도 된다고 교육을 받았는지도 혹 모르는 사실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경찰관들이 그렇게 고압적이고 권위적으로 시민을 상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녀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학교까지 같이 다녀야 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안전한 사회로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야 한다.

전국적으로 어린이 폭행이나 납치, 성폭력 등이 요즘처럼 전폭적인 시민의 관심을 받은 적은 없었다. 이를 계기로 성숙해져 있는 시민의 의식에 발맞춰 경찰당국도 진정한 시민과 어린이의 보호자로 거듭나길 바란다.

치안은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어린이도 우리나라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믿을 수 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경찰의 모습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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