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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답답한 심경의 유권자 마음
기사입력: 2008/03/26 [09:5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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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편집위원
 
요즘 정치가 점입가경이다.

입으로는 국민의 뜻이 어떠니, 민심이 어디에 있다느니, 민주주의를 제대로 꽃피우겠다느니 하면서 국민의 시각과 생각은 전혀 안중에 없는 현상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선거를 치러오면서 유권자가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

적어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그랬다.

지난 16대, 17대 선거를 돌아보면 벌써 몇개월 전에 각 정당의 후보자가 정해지고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면면을 이야기하고 평가하면서 정치를 이야기하거, 사회를 평하기도 했다.

그런데 투표일을 임박해서 후보자를 발표하고, 공천에 탈락한 사람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참신한 신인들의 생각을 접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치뉴스를 듣는 시민들은 개혁공천을 추구하던 정당마다 똑같은 수법과 행태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푸념섞인 말을 내뱉는다.

이제 국회의원 후보로 정식 등록하고 나면 그들이 벌일 흑색선전과 인신공격 등 향후 펼쳐질 끔찍한 선거운동을 무방비로 접해야 한다.

정치전문가 집단인 정당에서 공천한 사람들 중 선뜻 표를 줄만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

지난 대선에서 약속한 여성공천 30%의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고, 비례대표에도 극소수만 이름을 올렸다.

일부 정치인들은 말한다. 선거기간에 내뱉은 말을 그대로 믿는 순진한 사람들이 어디 있냐고.

언론기관도 무작정 누가 몇 퍼센트니, 누구의 지지율이 높다느니 하면서 정작 판단에 필요한 여론조사 샘플링 수나 조사응답 수에 대해 함구한다.

그것은 아주 무책임한 행위다.

예를 들면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을 때 응답자 수가 120명이라면 12%밖에 되지 않는 응답자의 의견이 전체 유권자의 의견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각 방송사마다 발표하는 결과가 방송사의 의도에 맞춰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영방송과 민영방송의 여론조사 결과가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지난 3월23일 방송사에서 모두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sbs는 호남지역 후보 가운데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디고 보도한 반면, kbs는 오히려 호남권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를 보도할 때 방송사 앵커의 한 마디는 유권자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인지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발표를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드물다.

뜻있는 사람들은 당을 보지 말고 정책을 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책이라는 것이 정당의 당론에 밀려 지역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거수기로 전락한지 오래인데 누구의 어느 정책을 볼 것이며, 어떤 정책이 과연 지켜지고 추진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참으로 답답한 시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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