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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와서(3)
기사입력: 2005/06/17 [11:0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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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섭

★전호에 이어
 
진료 넷째날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제치니 두꺼비가 창틀에 붙어 방안으로 들어오려고 버티고 있었다. 지저분한 방에 두꺼비까지 들어오는 것이 싫어 나무젓가락으로 밀어 바닥으로 추락시켰다.
그리고 나서 세수를 하려고 하니 물이 나오지 않았다. PET병 하나에 룸메이트와 세수하고 이를 닦았다. 화장실을 사용하려니 물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 상상되어 그저 참는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이놈의 두꺼비가 콩쥐팥쥐 이야기에서 밑독빠진 항아리를 몸으로 막아 콩쥐로 하여금 물을 가득 채우게 한 그 두꺼비처럼 물구멍을 막아버렸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환자들에 시달리다 보니 통역을 맡은 고려인과 간호업무를 도와준 우즈벡 아가씨는 행동이 느릿하기만 하였다.
이 병원 여자 부원장이 서글서글한 눈매로 나의 진료실에 들여다 보더니 피곤하게 보인다고 하였다.
아차 나의 이러한 모습을 보여 주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고려인 한 여자환자가 집에서 아픈 무릎에 뜸을 뜨기도 하는데 볼펜으로 무릎에 뜸을 뜰 자리를 표시해주면 도움이 되겠다고 하기에 그렇다면 사용하고 남은 뜸을 드릴테니까 복도에 나가 기다리라고 한뒤 잊어 버렸는데 나중에 나가보니 그 고려인은 기다리다 지쳐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버렸다.
마지막 순간까지 고려인에게 최선을 다해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두꺼비를 쫓아낸 오늘은 힘든 하루였다.
 
우즈베키스탄 잔상
우즈베키스탄에서 제일 큰 호수는 아랄해이며 지금은 관개수로 문제로 아랄해로 들어가는 물줄기를 차단해버려 호수가 예전의 1/3담수능력을 갖고 있었다.
원래 아랄해는 바다였는데 땅의 융기작용으로 해수가 상승하여 육지속에 갇히게 되었으며 여기에 생산되는 해산물 생산량도 줄어들어 요오드 섭취부족으로 갑상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
푸른 초장에는 소, 양,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보았으며 고속도로에도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이런 종류의 짐승들이 차량행렬 사이로 다니기도 하였다.
중앙아시아 올림픽이 올해 6월에 우즈베키스탄에서 개최되므로 도로정비의 일환으로 길을 넓히며 아스팔트를 새로 까는 모습이 활기차게 보이기도 했다.
여름철의 온도는 우리나라보다 내리쬐는 햇볕이 강렬하나 습도가 거의 없어 나무그늘에 들어가기만 하면 시원하여 도로변에는 키큰 나무들을 정책적으로 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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