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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누가 이 부모에게 돌을 던지랴?
 
UWNEWS 기사입력  2021/05/07 [16:10]
▲ 원덕순 본지 발행인     ©UWNEWS

얼마 전, 인천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아이가 의식불명인 상태로 발견되고, 신고자는 아기의 아빠였음이 밝혀졌지요. 아동학대로 보도되었고 신고자인 아기 아빠는 아동학대죄로 긴급체포됐습니다.

 

당시 아기를 떨어뜨렸다던 아빠는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아 화가 나 내팽개쳐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혀 코에서 피가 나고 멈을 쉬지 않아 병원에 연락했다고 자백했고, 이 일을 두고 사회는 아동학대 사건으로, 몹쓸 아빠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한 잡지사 기자의 밀착취재로 밝혀진 정황은 아동학대 사건이면서 가해자도, 사회도, 곁에서 지켜보며 도움을 주기위해 애쓴 모텔 주인들 어느 누구도 잘못이 없는 사회구조적 아동학대임을 밝히며 가슴아파 했습니다.

 

22세 지적장애 엄마와 27세 아빠, 19개월 된 아이, 그리고 2개월 전 모텔 화장실에서 출산된 딸아이 가족들의 모텔살이 사연을 알고는 어느 누구도 아빠를 비난하지 못했지요. 거처할 방 한간이 없어 하루 벌어 모텔 방값 내고 한 끼를 도시락을 사와 모텔방에서 먹고 산 가족, 2살 아이와 2개월된 아기 엄마 아빠 네 명이 모텔 세 군데를 전전하며 살아야 했던 가족의 이야기는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심층보도에 따른 사연은 이러했습니다인천 부평구 번화가의 한 모텔에 아이를 안은 젊은 부부가 나타난 것은 작년6. 한 곳에 머물 수가 없었던 부부가 몇 군데의 모텔을 옮겨 다니며 모텔살이를 했다는 것이 밝혀졌지요.

 

오후에 나가 밤새 택배 일을 해서 번 돈으로 하루 3만원씩 방세를 내며 도시락을 사다 먹으며 생활하던 이들은 결국 전에 살던 남동구(주소이전을 못한)로 빚에 쪼들려 돌아가지 못하고 모텔살이를 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들 가족이 묵었던 모텔 세군데 주인들은 선처를 당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버리고 죽이고 학대하는 이 각박한 세상에 그들 부부는 언제나 아이들을 보듬고 다녔고 애기가 분유 먹은 양과 시간을 적어두었던 작은 수첩도 보관하고 있다고 보여줬으며 그들이 머물던 방에는 애기 옷과 아기띠, 젖병들이 있고 엄마의 패딩 점프와 옷가지 몇이 남아있어 보관중이라고 했습니다. 애기 엄마가 썼던 작은 수첩에는 46일 경찰에 체포된 시간인 오후 2시전, 아이에게 분유를 먹인 115분과 먹인 량까지 적혀있었다고 하니...

 

 

아이엄마는 천 여만원의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사기죄로 고소당해 불구속 기소상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엄마는 경찰에 체포됐고 아빠는 두 살 아이와 2개월 된 아기때문에 방에서 한 발짝도 뗄 수 없는 상태였고 보다 못한 모텔주인이 밥과 국을 갖다주었다고 합니다.

 

엄마는 경찰에 잡혀가고 애기는 울고 애기를 달래던 아빠가 아이를 내팽개쳤는데 아이가 탁자 모서리에 부딪혀 의식불명이 되었고... 아이가 코피를 흘리며 숨을 쉬지 않는다고 아빠가 병원에 전화를 했고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되고 아빠는 아동학대로 긴급체포된 사연입니다.

 

 

어떻게 이런 정황이 아동학대로 보겠는지? 우리 사회가 잘못한 건 아닌지, 방 한간 없이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며 남매의 밥과 분유를 먼저 챙기고 갓난 애를 품에 안고 다녔으며, 밤새 일을 하고 온 아빠는 방값 2,3만원을 꼬박꼬박 내고 아침에 식구들이 함께 나가 도시락같은 걸 사와서 먹고는 했는데 그것이 유일한 그들의 식사였다고 합니다.

 

 

잘못은 했지만 이 번 한 번만 이들 가족이 다시 같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모텧 주인들은 선처를 당부하며,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텔 주인들은 행정복지센터와 경찰서, 병원 구청 등으로 연락해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애를 썼지만 행정상, 실제거주지와 등록된 주소지가 달라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런 일들이 우리를 참으로 가슴아프게 하는 삶의 한 단면이겠지만, 아동학대로 치부하기엔 미필적 고의에 의한 학대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하루빨리 아이들이 엄마아빠와 모여살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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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07 [16:10]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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