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는개비가 내리는 저수지 산책길에서 젖은 진달래를 본다. 맑은 날 밝은 햇빛을 받으며 옅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과는 좀 다르다.
얇은 색이 아닌 깊은 색을 보이며 그 존재를 더 드러내고 있다. 마치 지난해보다 더 성장하고 더 튼튼해졌다고 자랑하는 것 같다. 그렇게 자연에서 나고 소멸하는 것들은 순간을 매우 적극적으로 산다.
얼마 남지 않은 진달래의 삶은 그래서 더 진하다. 진달래꽃이 지고 나면 내년에나 볼 수 있기에 자꾸만 눈길이 간다. 사진/글 문모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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