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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료칼럼-성형은 수단이 되어야지 사치가 되면 안된다
전문의긍정적인 성형의 활용
기사입력: 2005/08/27 [11:2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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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종 아미성형외과 원장

성형은 수단이 되어야지 사치가 되면 안된다
 
▲신현종(아미성형외과 원장)     ©
지난 번 중국에서 1년여 동안 23차례의 성형수술을 받고 기네스북에 등재신청을 한 중국 여성에 대한 보도를 본 적이 있다. 또 헐리우드 스타인 데미무어가 새로운 영화 촬영을 위해 거액을 들여서 전신성형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쯤 되면 누구나 너무 심한게 아닌가 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수술을 하는 의사의 입장이지만 이렇게 수술이 남용이 된다면 그 이유를 불문하고 정당화되기는 어려우며, 이러한 무분별한 수술에 우려를 금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세상은 너무나 숨 가쁘게 발전하고 있다. 황우석박사의 배아복제기술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시행한 혜성충돌실험인 '딥 임팩트'가 성공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시대의 현대인들에게 자연미인만을 고집하는 것은 이미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편리한 문명과 발전된 의학기술 등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약도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 못쓰면 독이 되지 않는가?
 
요즘 주름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보톡스도 원래는 몇 그램만으로도 수백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독소인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성형은 수단이 되어야지 사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한다.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단지 더 예뻐지기 위해 무슨 유행처럼 수술을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가끔씩 매스컴에서 보도되는 성형에 대한 부작용 등도 이러한 수술의 남용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성형이 좋은 수단이 되는 때는 그 사람의 능력은 출중하지만 자신의 타고난 못난 외모 때문에 편견을 가지게 되고 또 불이익을 당하게 될 때 일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수술로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이 때야 말로 성형이 그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위대한 가치를 발휘하는 셈이다. 
 
요즘은 웰빙과 편승하여 비단 얼굴뿐만 아니라 비만관리, 스킨케어, 메이크업, 패션코디와 매너교육까지 뷰티산업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미지컨설턴트 라는 신생 직업이 생길 만큼 이제 자기 자신을 상품화해야하는 시대이다. 긍정적인 성형의 활용 즉 자신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또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용하는 것은 이젠 필수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자기 회사 상품을 홍보하고 또 다른 회사 물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하는 바이어가 얼굴에 심한 흉이 있어서 험악한 인상을 풍긴다면, 또 영업직 사원이 미간에 찡그리는 주름이 있다면 그 사람의 업무적인 만남에 있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지난번에 대통령이 눈꺼풀 성형을 해서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었는데, 어떤 이들은 쌍꺼풀이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라느니, 수술 전 사진과 비교해 놓고는 수술 전이 더 낳다 느니 하면서 비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노인성 안검수술은 그런 차원이 아니다.
 
단순히 쌍꺼풀이 없어서 쌍꺼풀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눈꺼풀이 처지면서 눈을 뜨기가 무겁고 시야도 좁아지며 땀이 눈꼬리에 고이면 피부가 짓무르기도 하는 등 눈꺼풀의 노화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수술을 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눈이 시원하게 떠지고 불편하지 않아야 국정도 더 잘 돌보지 않겠는가? 뉴욕타임즈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는 자신의 칼럼 '온 랭귀지(On Language)'에서 외모주의 즉 루키즘(lookism)을 언급했다. 인종, 성, 종교, 이념 등과 함께 인류 역사에 불평등을 만들어낸 원인의 하나가 외모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많이 변해도 외모지상주의로 치닫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외모가 절대 성공한 인생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라, 성공한 인생으로 가는 데 혹시 필요할 지도 모르는 단지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해야 한다.
 
한 성형외과 노교수님은 사모님의 얼굴주름 수술도 해 주시고, 당신께서도 얼굴 박피시술을 여러 차례 받아서 거의 70세의 나이에도 잡티 하나 없는 탄력 있는 피부를 가지고 계신 데, 어느 누구 하나 비판하기는커녕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는 바로 노교수님의 외면의 모습보다 내면의 모습이 더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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