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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참얼 조동래 서예가 (前 한국서예협회 울산지회장)
‘참얼체’로 울산을 빛낸 서예가
 
UWNEWS 기사입력  2021/05/13 [12:12]

37세때 ‘참얼체’로 국전 우수상 수상, 최연소 국전 초대작가로 선정

한글서예와 제자사랑으로 외길 30여 년 

“청출어람이라 제자들이 대상도 받고 저를 넘어서니 행복합니다”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소탈한 모습과 투박한 말투가 중구 다운동에서 태어나 울산을 떠나본 적이 없다는 토박이, 울산사람 참얼 조동래 서예가. 32년을 중구 성남동 참얼 서예교실에서 글을 쓰며 제자들을 길러낸 그는 한글쓰기만을 고집하며 특별한 ‘참얼체’를 고안하여 정진하고 있다. 

 

요즘처럼 대면이 어려운 코로나 시절에도 조동래 서예가는 “코로나로 대외적인 활동은 어렵지만 자신의 내면을 닦고 필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제2회 개인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얼 조동래 서예가는 1990년 경상남도 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받고 한국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전국적인 큰 상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아 지역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어 37세 최연소 나이로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가 되어 심사에 참여했다.

 

▲ 조동래作 ‘빛’     © UWNEWS



 

“‘10년만 도와주신다면 성공하겠습니다’라고 결혼승낙을 받아낸 장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게 되었지요”

 

이렇게 지역에서만 머물며 후진양성에 힘 쏟은 것에 후회되지는 않느냐는 우문에 그는 소탈하게 허허 웃으며 “고향에서 좋아하는 글 쓰고 제자들 커가는 것을 보며 안빈낙도 해왔는데 무슨 부족함이 있겠습니까?” 그를 일러 물같이 순리대로 살아가는 예인이라고 제자 서영화씨가 거든다. 

 

▲ 조동래作 ‘유안진 시-멀리서 나를’     ©UWNEWS

 

“우리 서영화 총무님은 청출어람의 대표입니다. 2014년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현재까지 국전에서 여덟 명이, 市 서예대전에서 30명이 초대작가로 선정됐으니 자랑스럽기도 하고 참 뿌듯합니다”

 

‘이런 여유로움이 배어있는 모습에서 ‘참얼체’라는 서체가 만들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기에 서예계에서는 참얼 조동래 선생의 ‘참얼체’를 두고 말도 많았단다. 정형화되고 묵직하고 기품이 있는 한글체를 가볍고 품위가 없는 맘대로 쓰는 서체라고!

 

그러나 그는 어떠한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고 ‘참얼체’로 제자들이 국전 초대작가로 선정이 되자 잠잠해졌다고 한다. 

 

그의 독특한 서체는 “자연적이다,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송사리 떼가 유연하게 헤엄치는 것 같다”는 세상의 평을 듣는다. 딱딱하지 않고 정형적이지 않은 그의 글은 현대감각에 맞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30년 전에 이미 현대예술이 추구하고 있는 유연성, 다양성, 자유로움 등을 실현하는 선각적 기질을 펴지 않았나? 더하여 그는 서예는 흰 종이에 검은 먹으로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화선지에 색을 넣거나 색을 뺀 종이를 고안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실제 2013년 가진 개인전 ‘참얼 조동래 한글서예전’에서 전시된 작품이 완판 되는 진기록도 낳았다. 그의 작품을 소장한 한 소장자는 “그의 글씨가 좋은 글을 만나, 색감 있는 화선지 위에서 춤추는 듯 했다. 매일 글을 쳐다보는데, 싫증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가보다! 그의 사상과 자유로운 영혼이 써내는 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천지를 자유로이 유영하게 하는 힘과 매력이 있었다. 

 

울산 중구 다운동에서 태어나(59년생) 중구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그는 1979년 한얼 이상문 선생의 수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해 37세 되던 1996년에 국전 초대작가가 되어 이름을 드높였다. ‘참얼체’로 제자들이 국전 초대작가로 많이 배출되었다. 예술의 길은 춥고 배고픈 길이지만 그는 전업 작가의 길을 천직으로 여기고 후진을 길러내고 있다. 

 

▲ 조동래作 ‘난’     © UWNEWS

 

“저만 힘든 길을 가는 것이 아니고 이 분야, 저희 서예협회의 내로라하는 선배님들  김옥길 선생님을 비롯한 박석종, 배성근, 이상문 선생님들을 비롯한 많은 예인들이 어려운 속에 올곧게 예술인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구자들 뒤를 이어 많은 후진들이 정진하며 울산 서예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전주세계비엔날레 출품을 비롯해 국내외 단체전 다수와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각 서예대전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한국서예협회 이사, 울산시 지회장, 울산시 서예대전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울산시청, 교육청, 예술회관, 장생포고래박물관 등 울산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을 만치 서체가 유려하다는 평을 듣는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혼돈의 이 시대에, 서예라는 옛 선비들의 정신과 마음 바탕위에 참얼을 실천하고자 하는 참얼체를 가지고 고고히 여유롭게 정진하고 있는 참얼 조동래 선생! 그에게서 안빈낙도하는 옛 선비의 모습을 본, 기분 좋은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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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13 [12:12]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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