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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방어진 슬도의 봄, 유채꽃으로 빛나다
 
UWNEWS 기사입력  2021/04/23 [16:12]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새벽 기온이 조금 쌀쌀한 아침. 이른 아침을 먹고 방어진 슬도의 기운을 받고자 길을 나섰다. 직선으로 울산의 끝과 끝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위치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아침 일찍부터 들떠야 했다.

 

일요일인데도 아침의 도로는 부산하고 복잡했다. 조금씩 밀리는 구간도 나타나고 추월해가는 차량도 늘어날 즈음 방어진 꽃바위 이정표를 지나서 슬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오래 전보다 슬도 주변의 환경이 아주 크게 변해 있다.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오지 못한 무지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주차장 라인을 따라 SUV 차량들이 밤새워 밤바다를 구경하면서 추억놀이 삼아 아주 가끔 낚아 올리는 물고기의 힘을 느끼고 있었다. 더러 뜨끈한 컵라면을 후후 불면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도 있었고 밤새 나눈 이야기가 부족했는지 아침 너울 높이만큼 맑은 목소리로 이야기 가운데 웃음소리가 경쾌하다.

 

슬도는 방어진 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으로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하여 슬도(瑟島)라 불린다. 슬도는 '바다에서 보면 모양이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 하여 시루섬 또는 섬 전체가 왕곰보 돌로 덮여 있어 곰보섬이라고도 한다.

 

슬도에 울려 퍼지는 파도소리를 일컫는 슬도명파(瑟島鳴波)는 방어진 12경중의 하나다. 1950년대 말에 세워진 무인등대가 홀로 슬도를 지키고 있으며 이곳에는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슬도는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섬을 찾아가는 도로도 좁고 주차장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잘 포장된 도로가 설치되어 있고, 불과 10여 대만 주차를 할수 있었던 주차장을 100여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그 덕에 젊은 부부들과 청년들이 짝을 이뤄 밤바다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작은 텐트를 쳐놓고 가벼운 간식을 즐기며 낭만 가득한 차박을 즐기는 장면을 매일 밤 볼수가 있다.

 

슬도를 들어가기 전에 섬 입구에 잇는 소리체험관에 들러 자연의 소리와 인공 소리를 체험할 수가 있다. 슬도에서의 백미는 누가 뭐라해도 슬도에서 파도소리를 즐기는 것이지만, 소리체험관 밑 길을 따라 울산시 동구에서 자랑하는 대왕암공원까지 바닷길을 따라 다녀오는 것이다. 건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잘 조성된 길을 다라가다 보면 예쁘고 아름다운 유채꽃 밭이 나온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과 단단히 다져진 흙길을 걸으며 그윽한 파도소리에 젖어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면서 사색의 즐거운 시간을 갖는 청년의 모습도 편하다.

 

슬도에서 대왕암공원까지는 1.8km 거리이다. 온 가족이 천천히 걸으며 단란하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연인끼리 손잡고 걷는다면 더없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광경을 배경으로 좋은 사진 몇 장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 동구는 슬도뿐만 아니라 도시와 접해 번화가와 접해 있는 일산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걷는 즐거움도 있다. 약 1km 길이를 자랑하는 일산해수욕장은 울산시 동구주민과 부산, 경주, 포항, 밀양 등 인근 도시에서 찾아오는 피서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 곳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관광객이 줄기는 했지만 올 여름은 다소 나아질지 주변 상인들의 기대가 크다.

 

일산해수욕장 옆 나무계단으로 만들어진 대왕암공원 가는 길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파도소리가 종종 쉬어가기도 한다. 계단 밑에는 동구청에서 설치한 야외공연장이 있어 아마추어 개인 연주자의 트럼펭이나 기타연주를 들을 수 있고, 더러 수준급 밴드의 공연이 열리고 있어 틈틈이 공연을 감상할 수가 있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뜨거운 무더위를 식혀주는 대왕암공원은 동해안과 접하고 해상으로 여러 가지 기암절벽 등이 어우러져 있어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대왕암바위 주변으로는 울기등대가 있으며 해송이 펼쳐진 산책로가 있고 고래의 몸속에서 발견한 고래턱뼈가 전시되어 있다.

 

바위로는 대왕암과 울기바위, 남근바위, 탕건바위, 처녀봉, 용굴 등이 있으며 멀리 정상으로 오르면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이 보인다. 대왕암 사이를 연결해주는 인도교인 대왕교가 있다.

 

해마다 봄이라는 계절이 짧아지고 있다는 불평을 하기보다는 봄만이 보여주는 경치와 향기를 찾아가는 봄 길은 봄의 하루를 충분히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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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23 [16:12]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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