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획/특집
탐방
[맛집탐방(그 곳에 가면)] 오손도손 양, 곱창 (신정4동. 구 수암 오거리 부근)
신선한 특양, 곱창과 막창, 주인장의 기분 좋은 미소와 손맛이 있는 곳!
기사입력: 2021/04/09 [16:44]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소를 잡는 날 고령에서 공수되는 내장만 사용합니다.

이틀 후 새로운 고기가 도착하면 남은 고기는 판매하지 않는 것을

아는 고객들이 10년 넘는 단골이 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기자] 남구 신정4동, 구 수암 오거리에는 야시장과 소 불고기로 명성을 얻고 있는 수암시장이 있다.

 

수암시장 입구 현대오일 직영주유소 맞은편에 좋은 양곱창집이 있다는 추천을 듣고 수암시장쪽으로 움직이는데, 요즘 시기에 거리가 조용할 것이라는 선입관이 무색할 정도로 활발하게 유동인구가 많았다.

 

“쫄깃쫄깃한 양, 곱창의 세계” “구이 5인분 드시면 곱창전골이 서비스”... 여느 고기집과 다르지 않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약간은 놀랐다.

 


넓은 홀에는 10여 개의 탁자가 나란히 정돈돼 있어 단정한 느낌과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식 방과 작은 별실까지, 검은색 돌로 마감된 벽면이 분위기를 업 시켜주고 있다. 무엇보다 안쪽의 넓은 주방이 오픈 돼 있어 손님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분위기와 냄새 또한 대동소이해, 닦아내도 다 닦이지 않는 기름기와 약간의 고기구을 때 나는, 배고플 때는 위를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 특히 홀 안이 틔어있을 때는 전체가 공유되는 고기집 분위기이다. 

 

▲ 오손도손 양, 곱창 최명숙 대표     © UWNEWS


“고기집은 다 비슷하죠. 제가 12년을 한 곳에서 단골손님을 중심으로 이 업을 잘 할 수 있는 건,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고기에 대한 신선도, 변함없는 맛에 대한 믿음 그리고 변함없는 주인의 마인드라는 믿음으로 해왔다고 자부해 왔습니다”

 

이 집의 대표이자 주방장이기도 한 최명숙 대표의 말이다. 코로나 시절에 어렵지 않느나는 질문에 “다들 어렵기는 하지만 저희는 직원 수를 줄이고 단골손님 덕으로 그럭저럭해나가고 있습니다”

 

사진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잠깐 벗었을 때 ‘오손도손 곱창’집이 편하게 다가왔던 이유가 주인장의 몸에 밴 진솔함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말이 많지 않은데도 나긋나긋 전해주는 말과 꾸밈없는 미소가 이미 고기 맛의 30%는 커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곱창, 대창, 막창구이와 곱창전골. 내장만으로 준비되기 때문에 크게 분답지는 않지만 손님이 많아 서빙을 하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최소인원으로 줄여서 하고 있다고 한다. 

 

‘오손도손 양곱창’의 음식 특징은 그날 잡은 고기를 특송해 오는 신선한 채소와 푸짐한 量 양, 곱창 등과 궁합이 맞는 부추 겉절이, 명이나물 등이 곱창의 맛을 더욱 맛깔나게 한다. 또 있다. 한 접시 푸짐한 횟간과 천엽은 공짜다. 특히 구이 5인분이면 곱창전골이 무료로 서비스된다. 

 

 

일반적으로 양,곱창과 대창 막창은 비싼 음식이라는 생각을 확 깨버리는 가격과 양에 단골손님들로 성황을 이룬다. 13평 가게에서 지금은 60평이 넘는 넓은 식당을 운영하는 최명숙 대표는 웃는 얼굴만큼이나 손님을 맞고 대접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 손님들께 ‘저도 이곳에서 정년퇴직할 것이니 같이 늙어갑시다’ 라고 한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단골손님들이 근무를 마치고 직장의 고달픔을 풀고 가도록 오후 3시부터 시작해 자정까지 최선을 다 했으며 손님들께서는 변함없이 찾아주시고 회식도 오순도순에서 해주십니다”

 

불가에서 남에게 하는 선행 중에 배불리 먹이는 보시가 가장 크다고 했듯, 최 대표 또한 그런 마음으로 식당운영을 하니 10년 단골이 유지되고  있다고 손님들이 말한다. 

 

“아들 둘이 잘 자라 가정을 이루었으니 큰 욕심은 없습니다.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정성으로 음식을 잘 대접하는 마음으로 같이 늙어가려고 합니다” 라며 소박한 포부를 밝히는 마음이 아름다운 맛집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