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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만나고싶은남성
[만나고싶은 남성] 문모근(시인, 도서출판‘詩樓’대표)
시인의 길과 지역문화 가꾸는 일을 하는 중견시인 ‘월요일에는 우체국을 간다’ 출간하고 ‘스토리문학상’ 대상수상
기사입력: 2021/03/26 [10:5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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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는 우체국을 간다’ 출간하고 ‘스토리문학상’ 대상수상

글 읽기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고 글을 쉽게 쓰되 

감성과 인간 내면을 꿰뚫어 보고 콕 집어 표현해내는 언어의 마술사인 듯... 

 

▲ 문모근(시인, 도서출판‘詩樓’대표)     © UWNEWS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아주 유하고 소프트하면서 강단있는 그는 예전 선비같다고 지인들은 말한다. 바쁠 일, 급할 일 없고 그러면서 자신의 일과 해야 할 일들은 이미 다 되어있는 철저함. 그리고 유유자적 자연과 주위 사람들과의 교유를 즐기는 여유만만한 사람...시간을 쪼개어 쓰되 할 일은 다 하는 초능력자(?)

 

아무튼 전형적인 조선시대 선비스타일이다. 글 읽기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고 글을 쉽게 쓰되 감성과 인간 내면을 꿰뚫어 보고 콕 집어 표현해내는 언어의 마술사인 듯... 주변을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글재주를 가졌다. 

 

강원도 홍천이 고향인 시인은 육군하사로 만기전역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홍보와 총무 인사 등의 일을 11년 하고 퇴사했다. 그동안에도 그가 한 일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글 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1989년에는 ‘울산울주공단문화진흥회’를 결성해 공단문화제를 시작하도록 만들었으며 1992년 도움터장학회를 결성해 2800여명의 회원이 지역사회에 협력과 나눔의 정신을 조용히 펼쳐왔다. 

 

2000년도에 결성한 울림장학회는 20년이 넘는 역사위에 160명의 회원들이 장학사업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그가 거주하는 울산시 북구에서 도서출판 ‘시루’를 운영하며 울산북구문화원 설립에도 앞장서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 설립한 ‘한국농민문화연구소’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울산여성신문의 편집부국장, 출판국장을 맡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1998년 현대자동차를 퇴사하고 농소농협 ‘농소소식’ 편집국장을 역임하며 울산문인협회 사무국장, 전국바다문학제 등 각종 문화행사의 진행을 맡아했다. 

 

 

문인생활 30여년, 이제 60에 접어든 그도 울산에서는 열 손가락에 꼽히는 중견시인이자 원로시인으로 대접받는다. 그동안 시쓰기를 밥먹듯 하고 책읽기를 밥먹듯 하는, 그야말로 글쓰는 문인이 아니면 할 일이 없는 듯한 시인은 시쓴다고 유별 떨지 않고 슬렁슬렁 노는 듯 작품활동을 해왔다. 

 

언제나 산천경계 유람하듯 자연을 벗삼고 사람과 술의 흥취를 좋아해 전국 방방곳곳에 술친구, 문인친구, 문화관련 지인들이 많아 항상 시인의 주변에는 오라는 사람, 오라는 곳으로 조용해보이지만 분주하다. 시인에겐 상반된 단어가 맞는 스타일이다. 조용하나 분주하고 정한 듯 하나 동하고 있으며 멈춘 듯 하나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맡은 일도 많아 열거가 어렵지만 북구의 문화행사에는 대부분 관여돼 있어 ‘울산북구문학회’ 회장을 5년간 역임하고 울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시인이 다섯 번 째 시집인 ‘월요일에는 우체국을 간다’를 출간하고 이어 ‘제8회 스토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이만 하면 울산에서뿐 아니라 전국 여러 곳에서 ‘문모근’ 이름을 달고 시가 소개가 되고 책에 실리고 대학생들이 교재로 읽고 토론의 주제가 되기도 하니 전국구 시인으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이번 ‘스토리문학상 대상’ 수상과 ‘제14회 천상병귀천문학상’ 수상과 ‘울산시 문화예술 공로패’를 수상했다. 

 

저서로는 제1시집 ‘사랑, 자유, 삶 그리고 나’와 ‘가슴에 기대고픈 사람이 어찌 없으랴?’ ‘새벽비’ ‘호계장 사람들’이 있다. 

 

월요일에는 우체국을 간다 / 문모근

 

월요일에는 우체국을 간다

주소를 적고

이름을 적은 뒤 우편번호를 적으면

받는 사람 얼굴이 떠오른다

편지지 가득 넣은 마음 한 장

받아보고 웃을지 슬퍼할지

조마조마하면서 부치는 편지

안부라는 게 그러그러하고

사는 게 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움이 멈추는 건 아니다

하늘이 맑으면 맑은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한 움큼 쥐어지는 보고픔

그마저 조금씩 흘리며 산다

그렇게 뒤를 보면서 산다

월요일에는 우체국을 간다

 

문시인이 좋아하는 시는 ‘늙은 애인’이라고 잠깐 소개한다. 항상 고마움을 품고 사는 아내(박미정)와 잘 성장해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아들 석현이와 딸 채영이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문모근 시인을 시인일 수 있게 하는 주옥같은 시처럼, 그렇게 걸어왔던 것처럼 맑고 밝은 시인의 길을 즐거이 걸어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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