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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의예절산책)
아버지의 외가는 진외가(陳外家), 할아버지의 외가는 증외가(曾外家), 오대조(五代祖)외가는 선외가(先外家)
기사입력: 2007/04/18 [09:2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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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 (사)한국전례원 울산지원장

문] 아버지의 외가는 진외가라 합니다. 할아버지의 외가는 무엇이라고 합니까? 그리고 왜 진외가라 합니까?

 

 

답] 할머니의 친정집이 진외가(陳外家)라고 합니다.

할머니의 친정집이 곧 아버지의 외가가 됩니다.

陳外家라는 말에서 사용된 “陳”이라는 글자는 ‘오래된 久’을 뜻하는 오래될 진字로 됩니다.

 

<오래된 외가>라는 우리말을 중국 글자로 옮긴 것이 <陳外家>입니다. ‘진외가’라는 말은 우리 배달겨레가 생각해 내었던 말이었습니다. 진외가에 가면 진외육촌(陳外六寸)부터 있게 되는데 진외육촌에 형이 있고, 아우가 있고, 진외육촌 누나가 있게 디고 또 누이가 있게 됩니다. 진외가에 가면 그쪽에서 나를 대고모당인(大姑母黨人)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진외할아버지, 진외할머니는 세상 떠난지 오래 되겠습니다.

 

증조모 친정집을 증외가(曾外家)라고 합니다. 핏줄을 계산하면 증외가에는 증외팔촌(曾外八寸)이 있게 됩니다. 증외가에 가면 그쪽에서는 나를 부른말이 없게 됩니다. 부름말이 없다가 보니 증외가에 가는 사람이 드물게 됩니다. 고외가에 가면 그쪽에서 나를 부를 말이 없습니다. 오대조모(五代祖母)부터 그 윗대 친정집을 선외가(先外家)라고 합니다. 선외가에 이르면 서로가 가정언어를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陳外家> <曾外家> <高外家> <先外家> 라는 말은 우리 배달겨레가 만들어 내었던 배달말이었습니다. 진외가, 증외가, 고외가, 선외가 라는 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겨레는 어머니당을 소중하게 여겨 왔다는 증거가 되겠습니다. 고모 당, 대고모 당, 이라는 말은 있으나 대대고모(大大姑母)라는 말은 없습니다. 대고모(大姑母)라는 말은 글말이고, 왕고모(王姑母)라는 입 말입니다.  글자로 적고 보니 <王>이라는 말이 걸렸던 모양입니다.
 

한국전례원 울산광역시지원 (☎ 273-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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