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 6기의 도전 기네스인정 세계최대옹기

▲ 김경숙 울산문화관광해설사     ©UWNEWS

우리 전통문화인 옹기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옹기 산업의 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기획된 최대 옹기 제작은 무형문화재 여덟 분이 건조와 소성 과정의 어려움으로 다섯 번 실패하고 여섯 번째 극적으로 성공하는 5전 6기의 의지로 2010년 엑스포 개최 하루 전날 성공하여 옹기박물관의 상징물로 전시되어 있는데, 전통기법으로 전통 가마에 구웠기에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옹기박물관 1층은 상설전시관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큰 옹기를 비롯하여 흙으로 빚어서 가마에 구워낸 옹기가 정말 다양하게 쓰였음을 알 수 있는 신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옹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익살스러운 소년이 엉덩이를 드러내어 볼일을 보고 있는 재래식 똥통항아리는 과거 화학비료가 나오기 전 밭의 거름으로 사용한 중요한 역할을 한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잠과 밥은 남의 집에서 자고 먹어도 볼일은 반드시 내 집에 와서 하였을 만큼 귀한 거름통이었다.

발아래 유리 밑에 전시되어 있는 옹관묘는 실제로 강 주변에서 많이 출토되는 옹기로 만든 관으로, 의술이 발달되기 전 아기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으면 산짐승들의 헤침을 피해 집에서 사용하던 옹기에 묻는 것이 시초가 되어 후에는 2차장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재래식 똥통 항아리, 나락 저장용 항아리, 천주교 신자들의 애환이 담겨져 있는 십자가문양의 옹기 등 많은 옹기와 제작 도구도 전시되어 있으며, 옹기의 탄생과 사계를 담은 ‘옹, 세월을 담은 그릇’이라는 영상실이 갖추어져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옹기를 굽는 가마의 형태인 통로로 이동할 수 있는데 흙, 물, 바람, 불의 조화로 만들어지는 옹기의 제작과정도 알 수 있으며, 2층은 다양한 전시를 통해 옹기의 예술적 가치와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인 기획전시실 및 단지의 모험 등 영상으로 옹기를 접할 수 있는 영상관이 갖춰져 있다.

또한 마을 곳곳에는 판매장이자 전시장이라 할 수 있는 여러 개의 공방이 있어, 장인들이 직접 옹기를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으며, 20미터 이상의 대형 토가마와 소형 토가마, 기네스북에 등재된 옹기를 구운 가마도 볼 수 있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옹기 아카데미관, 발효 아카데미관이 있고, 옹기 역사관과 세미나실이 갖추어진 마을 안내 센터 등도 있다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숨어 있는 다양한 옹기와 옹기마을의 역사가 담겨 있는 외고산마을은 지금도 장인들이 옹기를 만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역사와 예술을 장인의 정성으로 이루어내다

한 시대의 발전상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문자로 된 기록이 없더라도 토기와 도자기의 모양과 색, 장식 등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신석기시대 이후 인류는 흙과 불을 다루는 기술을 발전시켜 토기에서 도기로, 다시 도기에서 자기로 그릇의 강도를 높여갔다. 이 과정에서 장인들은 도구와 유약, 장식기법 등을 발전시켰다.

생명의 근원이 흙에서 시작되어 흙으로 돌아간다면 방부성, 통기성, 다양성, 자연 환원성의 장점을 가진 옹기는 우리의 삶과 동행해야 될 문화인 것이다. 

따라서 옹기마을 활성화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울주군이 매입한 영남요업부지를 옹기 문화 복합 공간으로 활용하여 옹기마을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숙박 체류형의 관광단지로 거듭나 외고산 옹기박물관과 옹기마을이 옹기 문화를 지켜나가는 주축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