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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노트를 읽으며
기사입력: 2022/01/06 [12:4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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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를 읽으며 / 문모근

 

일년 동안 매일 아침 열어보고

하루를 생각하고 기록하던

노트를 보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없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간혹 여행을 다녀왔다거나

몸이 아파 병원을 다녀왔다는 것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도로가 시끄럽다는

그런 것들과 함께 일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

새 노트를 옆에 놓고 헌 노트를 읽는다

내년에도 별 탈 없이 이 노트의 끝을 보며

정리하고 반추할 수 있기를

새해 소망이라는 막연한 것들에게

그저 평안하고 수수한 일상이기를

좀 더 차분하고 낮아지고 겸손하기를

한 해를 살아온 기록을 보며

평범하게 조용하게 하늘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별을 볼 수 있었고 달을 볼 수 있었던 것과 

그리운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다시 하루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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