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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밟기 2
 
UWNEWS 기사입력  2021/03/26 [14:59]

김준호는 18세에 춘당 김수악 명인을 은사로 소리와 악을 배웠으며, 상징민속학을 전공했다. 해병대 484기이며, 2014년 1월 1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4호 국내 지신밟기 예능 보유자로 선정되어 인간문화재가 됐다. 

손심심은 17세에 문장원, 양극수, 김동원 명무를 은사로 동래양반춤, 동래할미춤, 동래학춤을 시작하였고, 전통무용을 전공했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동래야류 전수조교이고 동래학춤 이수자이다. <편집자주>

 

 

▲ 인간문화재 김준호     ©UWNEWS

 

지신밟기는 크게 농촌형과 도시형으로 나눌 수 있다. 농촌형의 지신밟기는 매귀안택형의 전형으로 마을 주민들끼리 정주공간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일 년 동안의 두레 대표자들을 뽑고 공동 자금을 출자하는 대표 회의격인 대동제의 성격이 강했다. 그리고 지신밟기의끝은 항상 달집 태우기로 마무리했다.

 

도시형의 지신밟기는 장학 사업, 사회 사업 등 목적이 뚜렷하고 규모도 농촌에 비해 크고, 부수적인 다른 풍속들과 결합해서 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지신밟기와 연계한 세시 행사가 대보름을 훨씬 넘길 때도 많았다. 도시형의 지신밟기는 부산 동래지역에서 대대로 행하던 동래지신밟기에서 그 큰 유형을 엿볼 수 있다. 

 

동래지신밟기는 평범한 농촌 마을 단위의 대동 놀이 세시풍습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정초부터 대보름까지 하는 동래의 정월 대동 놀음인 줄땡기기와 길놀이, 야류 등을 하기 위한 줄과 기금을 모으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서당을 세우기 위한 풍물놀이를 ‘서당 걸립’, 다리 보수 공사를 하기 위한 풍물놀이를 ‘다리 걸립’ 등과 같이 불렸다.

 

이처럼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명목을 내세워 공물을 거두는 것을 걸립(乞粒)이라 하는데, 동래지신밟기는 제액 초복을 비는 단순한 세시풍속이 아닌 공공기금과 자원을 모으기 위한 ‘줄땡기기와 야류를 위한 걸립’의 성격이 강했다.

 

줄땡기기를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짚, 칡, 삼줄’이 있어야 하고, 길놀이 가장행렬의 소도구도 마련해야 하고, 저녁에 야류를 하기 위해서 ‘탈, 의상, 소도구 제작, 등롱, 가설무대’도 만들어야 하는 등 소소한 비용이 만만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러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정초부터 동부와 서부는 풍물패를 조직하여 각 동리의 가정을 돌며 지신밟기를 하였다.

 

이렇게 각 가정의 안과태평과 상업의 융성을 기원하고 잡귀 잡신을 물리치고 만복을 불러오는 의례를 행하여, 집주인이 내어놓는 공물과 기금으로 행사에 쓰이는 공동 자금을 마련하였다.

 

특히 동래지역에서는 동부와 서부의 각 가정에서 내어놓는 삼줄, 칡줄, 볏짚을 공물로 받아 줄당기기에 쓰이는 줄을 만들었다. 각 동리에서 조직된 지신밟기패는 지신밟기뿐만 아니라, 줄땡기기에서 흥을 돋우는 악사도 하고, 길놀이 행렬에서도 참여했다. 이들 중에서 악을 잘 치거나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은 저녁에 노는 야류판의 악사나 놀이꾼으로도 뽑혀 연행을 하는 영광을 누렸다.

 

동래지신밟기에 참가하는 연희자들은 주로 기수· 호적· 꽹과리· 징· 장고· 북· 소고 등이며, 잡색들은 사대부· 팔대부· 포수· 하동· 각시· 촌노· 촌부· 김생원 내외· 큰 머슴· 작은 머슴 등이다. 구성은 상쇠가 꽹과리를 치며 풀이를 하고. 나머지 악사들은 반주를 했다. 잡색들은 춤과 해학극으로 나쁜 액을 물리치고 판을 흥겹개 하는 역할을 했다.

 

‘풀이’는 동사 ‘풀다’의 명사형으로 얽히거나 감추어진 것을 알기 쉽게 밝혀서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신밟기의 풀이는 일종의 주술적 노래로 그 공간을 지배하는 지신에 대한 내력이나 역사를 상세하게 구술하는 것을 말한다.

 

연행은 보통 초나흘부터 가능했다. 그 전에 초사흘까지는 각 가정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리는 등 부정의 출입을 막고, 바깥으로 나갈 수도 없고 들어 올 수도 없었다. 나흘째가 되면 마을 대동회에서 미리 정해진 집사는 목욕재계하고 주산제와 당산제를 지낼 음식을 마련하고, 제를 지냄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지신밟기가 시작되었다.

 

연행의 순서는 마을의 주산, 당산, 공동 샘과 같은 마을 공동시설 지신밟기를 먼저 한다. 그 후에 각 가정을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집 안 구석구석을 단위로 밟아주는 과정을 거친다. 각 가정에 들어서면, 마당에서 놀이판을 벌여  덧배기춤, 소고놀이, 북놀이 등을 펼쳐 기량을 자랑하기도 하고, 해학과 풍자의 익살스러운 촌극으로 좌중을 웃겨 흥을 돋구었다.

 

이윽고 대청, 큰방, 조왕, 우물, 장독간, 도장, 마구간, 정낭, 삽짝을 돌며 풀이를 하고  마지막으로 주신(酒神)풀이를 하고 다른 집으로 향한다. 

 

동래지신밟기의 복색의 특징은 풍물패가 착용하는 더그레나, 오색 띠, 전립, 상모 따위가 없고  전부 고깔을 쓰고 주로 평복 바지저고리에 두루마기를 입고 반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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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26 [14:59]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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