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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삼국유사로를 따라 가는 여행길
삼국유사를 집필한 승려 일연의 ‘인각사’
기사입력: 2021/03/23 [12:2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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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1일자로 군위군 ‘고로면’에서 ‘삼국유사면’으로 명칭 변경

 

▲ 인각사 보각국사탑과 비     © UWNEWS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봄이 손에 잡힐 듯한 포근한 기온이 가만히 있게 놔두지 않는다. 결국 얇은 패딩을 입고 길을 나서자 봄 햇볕이 승용차 차체를 달구어 순식간에 더위를 느끼게 한다. 

 

지난해 가을 인각사를 찾았을 때부터 사찰 증축공사를 준비하면서 여기저기 공사에 필요한 건자재가 쌓여 있던 것을 기억한다. 그 공사가 얼마나 진척되었는지 궁금하고 학소대의 봄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삼국유사로를 향한다. 

 

원래 이름은 '고로면(古老面)'이었으나 화북리에 고려시대 승려 일연이 머물며 <삼국유사>를 집필했다는 안각사가 있음에 따라 2020년 지역의 고유성과 역사성이 담긴 이름인 '삼국유사면'으로 변경하기로 결정, 2021년 1월 1일 변경되었다. 

 

삼국유사면은 경북 군위군 동부에 있는 면이다. 면의 대부분이 험준한 산지를 이루고 있으며, 평야의 발달이 미약하다. 화산의 높은 지대에(600~800m) 개척촌이 이루어졌으며 고랭지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파와 가지가 군내에서 가장 많이 나며 약초·잎담배도 생산된다. 

 

삼국유사면과 인접해 있는 화북리 위천 상류에는 백학의 서식처인 학소대가 있다. 면적 114.61㎢, 인구 1,378(2020)명인 삼국유사면의 주변을 물오른 벚꽃나무의 손길을 따라 삼국유사로를 위주로 한번 다녀와도 좋을 곳을 살펴본다.

 

울산에서 영천을 지나 신녕면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삼국유사면’이라는 팻말을 맞이 한다. 명칭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아 안내판이 선명하다. 화산산성이 있다는 화살표를 무시하고 인각사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 일연공원 입구     © UWNEWS

 

 

‘인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이다. 643년(선덕여왕 12)에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절의 입구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있는데, 속전(俗傳)에 기린이 뿔을 이 바위에 얹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인각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 뒤 1307년(충렬왕 33)에『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지은 일연(一然)이 중창하고 이곳에서 입적하였다. 당시 이 절은 크고 높은 본당을 중심으로 하여 그 앞에 탑, 좌측에는 회랑, 우측에는 이선당(以善堂) 등이 있었고, 본당 뒤에 무무당(無無堂)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일연은 총림법회(叢林法會) 등 대규모의 불교행사를 개최하였다. 시대는 미상이나 조정의 명으로 김용검(金龍劍)이 절을 크게 중건하고 밭 100여 경(頃)을 헌납하였다. 조선 중기까지 총림법회를 자주 열고, 승속(僧俗)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나, 그 뒤의 역사는 전하지 않는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2동의 요사채 뿐이다.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428호로 지정된 인각사보각국사탑 및 비(麟角寺普覺國師塔─碑)가 있다. 이 탑비는 1153년(의종 7)에서 1155년 사이에 사승(寺僧) 죽허(竹虛)가 왕희지(王羲之)의 글씨를 모아서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의 병화로 글자의 훼손이 심하여 알아보기 어렵다. 그 밖에도 법당 앞에는 삼층석탑이 있고, 정조탑 앞에는 높이 1.5m의 석불이 있으며, 절 앞 길가에는 만월당(滿月堂)과 청진당(淸眞堂)의 석종형 부도가 있다.

 

군위군에서는 삼국유사면으로 행정명칭을 바꾸면서 대대적인 개발과 홍보를 꾀하고 있다. 종전에 없었던 일연공원을 군위댐 아래 조성해 십여길 높이에서 떨어지는 일연폭포의 웅장한 모습과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조성된 화장실, 몇 가지의 체험을 즐길수 있는 곳과 산책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일연공원을 지나 아미산의 수려하고 깎아놓은 듯한 바위를 보고 있으면 첩첩산골의 대명사 강원도 깊은 산세를 떠올리게 한다. 

 

학창시절 역사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기록하여 소개하고 교육받았던 역사의 현장 ‘인각사’가 있는 삼국유사면의 삼국유사로는 인각사와 함께 직각으로 서 있는 학소대의 절경과 일연공원의 일연폭포, 군위호 찰랑한 물결을 볼 수 있는 군위댐의 간소하면서 담담한 기운을 느낄 수가 있다.

 

삼국유사로의 막바지 부분인 아미산 쉼터에서 산의 경치를 감상하고 간식과 휴식을 가진 뒤 다시 길을 따라 나서면 어느새 영천시 보현산댐과 마주한다. 

 

도로변에 있는 보현산댐은 안전한 길가에 차를 세우고 감상할 수가 있고, 보현산댐 전망대에서 그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보현산댐은 사실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오랫동안 머물며 들여다 볼 것은 없다. 

 

단지 조금 더 시간을 내어 보현산 천문대쪽으로 길을 잡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좋은 여행팁이라 할 수 있다. 

 

 

▲ 아미산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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