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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 2.5단계 시민들 불안감 높아져
당구장·골프장·목욕탕·병원 등 감염 경로 다양해져, 자영업자 고통 더 커질 듯
기사입력: 2020/08/31 [16:1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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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지난 8월 30일부터 수도권 내 카페 중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매장 이용이 전면 금지돼 포장·배달만 가능해졌다. 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까지만 매장을 이용할 수 있고 이후 시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됐다.

 

정부는 8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기간을 9월 6일까지 일주일 연장하는 한편, 고위험 시설은 아니지만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식당·카페 운영을 집중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방역조치의 ‘최후 보루’인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카드는 남겨놓으면서도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성격의 강화된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3단계는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며 "주말에 종료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를 한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페 분류상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는 이번 조치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너무 포괄적으로 행정명령을 내릴 경우 많은 영업장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손 반장은 “정부가 방역적으로 차단하려고 하는 곳은 사람들이 다수 밀집해 장기간 머물면서 비말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장소”라며 “프랜차이즈형 카페에서 주로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곳에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내체육시설·학원·독서실 등 운영중단

 

한편 수도권 내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에는 집합금지(운영중단) 조치도 실시됐다. 손 반장은 “규모와 관계없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상 실내에서 운영되는 시설들”이라고 했다.

 

수도권 대부분 학교가 지난 8월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만큼 학생들이 학원이나 교습소 등으로 몰리지 않도록 수강생 300인 이하 중소형 학원도 집합금지를 실시하고 비대면수업만을 허용하고 있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도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수도권 요양병원·요양시설은 면회가 금지됐다. 주·야간 보호센터 및 무더위쉼터 등 고령층이 다수 이용하는 시설은 휴원을 권고하며, 불가피하게 운영하는 경우에도 노래부르기 등 비말이 많이 발생하는 활동이나 프로그램은 금지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수도권 소재의 38만여개의 음식점과 제과점, 6만3000여개의 학원, 2만8000여개의 실내체육시설 등이 영향을 받게 된다.

 

수도권의 상황에 따라 울산도 심리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지역확진자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서을 경기지역 등 수도권에서 일어난 단체집회에 대해 설황설래 의견을 주고받으며 그 중요성과 민감한 면을 토로하고 있다.

 

 

울산지역 코로나-19 동시다발 확산 우려

 

울산지역은 지난 8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추가되면서 보름여간 누적 확진자가 29명에 이르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8·15 광화문집회, 당구장, 골프장, 목욕탕, 병원 등 감염경로가 다양해지고 그마저도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도 늘고 있다.

 

경기도 안산의 화장품제조판매업체를 방문한 50·60대 여성 3명이 차례로 82·83·84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중 한명과 같은 목욕탕을 이용한 중구의 57세 여성이 85번째 확진자가 됐다. 서울 장례식을 다녀온 77번 확진자의 남편(52·남구·86번)과 8·15 광화문집회에 참가했던 여성(76·남구·87번)이 코로나19 2차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88번 확진자(67·남구)와 89번 확진자(72·개인택시기사·울산12바7062)의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90번과 91번 확진자는 70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밝혀져 자가격리 중에 있고, 92번, 93번과 94번은 88번 확진자와 접촉한 뒤 확진을 받았다. 한편 같은 88번 확진자를 접촉한 95번 확진자는 8월 31일 현재 세부동선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접촉자 등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이들의 이동 동선에 대한 세부적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월 12일 서울 선릉역 인근을 방문했던 61번 확진자 발생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29명으로, 이 가운데 5명(63·64·66·71·72번)을 제외한 24명이 국내요인이다.

 

기저질환으로 울산병원에 입원한 남성이 지역 89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개인택시기사인 이 남성은 지난 8월 23일부터 기저질환으로 흉통을 호소했다. 2이 사람은 8월 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택시를 운행했고, 이튿날 울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28일 발열 증세가 나타났고, 29일 오후 3시 해당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해 3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당초 병원에 대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검토했으나 질병관리본부와 논의 후 불필요한 조치라고 판단하고 감염 병동인 51병동에 대해서만 폐쇄키로 했다. 관련자는 의료진 60여명을 포함해 총 15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화문집회·당구장·골프장·목욕탕·병원 등 감염 경로 다양해져

 

울산에서도 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감염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8·15 광화문집회 등 수도권발(發) 확산세에 더해 당구장과 골프장, 목욕탕,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잠복기 등을 감안할 때 접촉자·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 당구장 30여 명, 목욕탕 119명 등 수백여 명이 감염 위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역학조사에 따라 확인되는 확진자의 추가 이동 동선에 따라 접촉자와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78·81번 확진자의 감염경로에 대해 방역당국은 울산의 한 골프장에서 당구장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할 뿐 명확한 고리를 찾지는 못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울산으로 오신 분들께서는 활동을 자제해주시고, 울산시민들 또한 당구장과 스크린 골프장 등 다중이 모이는 실내체육시설 이용을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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