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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침수, 침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악재로 작용할 듯
기사입력: 2020/07/30 [17:3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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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로 인해 침수된 반구대 암각화     © UWNEWS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또 다시 물에 잠겼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7월 22일과 23일 이틀간 울산에 최대 215.5㎜의 폭우가 쏟아진 탓에 사연댐 수위가 57m를 넘어서며 암각화가 물속에 잠겼다. 지난해 10월 2일 남부지방을 홅으며 기록적 폭우를 뿌린 태풍 '미탁' 이후 10개월 만이다.

 

올해 장마는 지난해보다 길긴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태풍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완전 침수를 겪으면서 반구대 암각화는 올해 여름과 가을 혹독한 시련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반구대 암각화는 사염댐 수위 53m에서 침수가 시작돼 56.71m에 이르면 바위그림이 새겨진 상단부까지 완전히 물에 잠긴다. 반구대암각화는 26일 오전 7시 30분 이번 호우의 최고점인 57.11m를 기록했다.

 

사연댐 수위는 상류 인보천과 방곡천에서 유입되는 물의 량에 따라 좌우되는데, 이번 집중호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24일 자정께는 초당 유입량이 최고 268.24t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세등등하던 유입량은 이후 차츰 잦아들어 26일 오전 8시에는 초당 5t 이하로 줄어들면서 취수탑 가동을 통해 수위를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수문이 없는 만수위 자연 월류식인 사연댐이 방류할 수 있는 최대용량은 초당 5t이다. 이번처럼 집중호우로 반구대 암각화를 완전 침수시킨 사연댐의 물은 더 이상 불어나지 않고 있지만, 댐의 방류량은 상류의 유입량을 흡수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암각화 침수는 앞으로 3개월 이상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게다가 오는 가을에 발생할 국지성 폭우와 태풍으로 인해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암각화는 더 많은 기간 동안 물에 잠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집중호우로 댐으로 유입된 각종 쓰레기가 암각화 표면의 훼손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비가 집중된 기간 동안 상류 대곡천을 따라 사연댐으로 유입된 각종 쓰레기는 약 수만 톤에 달하는데, 나무토막이나 플라스틱, 오물 등이 암각화 표면을 대부분 긁고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집중호우에 의한 암각화 침수를 막는 것은 불가항력이라 해도 이물질에 의한 암각화 표면 훼손을 막기 위해 쓰레기유입 차단막 같은 부유식 펜스를 설치하는 방안이 있는데도 울산시나 문화재 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울산권 맑은 물 공급 사업과 연계된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도 좋지만,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근본 해법을 찾아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기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뜻있는 시민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암각화 침수를 앉아서 안타까워 할 것만 아니라 물속에 잠긴 국보 암각화의 현실을 온 국민에게 적나라하게 알리고,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시켜 정부를 넘어 정권 차원의 보존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압박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 기원을 위한 울산시민단 2기 발대식이 15일 울산시청에서 열렸다.     © UWNEWS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상습침수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직결된 낙동강 통합물관리 사업의 한국판 그린뉴딜에 포함시키기 위해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설득 노력을 하고 있으며,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울산국회의원협의회와의 예산정책간담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지역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구대 암각화 침수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수십년 동안 반복되어 온 문제로, 그동안 국무총리와 관련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각 정당의 주요인사들이 반구대암각화 현장을 방문하여 침수방지 대책과 물문제 해결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공염불이 되고 말아 신뢰성을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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