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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방역전쟁
 
UWNEWS 기사입력  2020/04/03 [16:21]

 

▲ 이경우 본지 논설위원     ©UWNEWS

1월20일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국내에 발생했다. 이후 두 달 하고도 이틀이 지났다. 사회 전반의 기능이 무너졌다. 중대본을 통해 대통령께서 직접 챙기고는 있지만 민생경제는 불안하다. 미생물의 파괴력과 전염성이 가공하기만 하다. 가히 방역전쟁이다.

 

이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차단 행동을 실행해야 한다. 바이러스를 사멸하지 못한다면, 전염경로라도 차단해야 한다. 적의 특성과 패턴을 알아야 한다. 미생물은 숙주 속에 기생해서 숙주의 생존과정에 관여한다. 때문에 우리 생활방식에 영향을 받는다. 

 

미생물은 우리가 무엇을 먹으며 어디서 살고 무엇을 입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샤워를 어떻게 하고 칫솔질을 몇 번 하느냐에도 영향을 받는다. 병원체와 다르게 미생물과 바이러스는 완전한 생명체가 아닌 기생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생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을 숙주 생명체가 제공하면 매우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능동성도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기생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싱가폴에서는 아직까지 사망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1월 11일 중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직후 즉시 중국인 유입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균이 창궐하는 주된 통로인 사람들의 이동과 교류를 금지한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오늘 까지 8899명의 확진자와 104명 사망자를 냈다. 

 

1997년 1월 29일 저녁 뉴스에 놀랄만한 소식이 보도됐다. 주한 미군 의무대 책임자인 스트릭만 중령의 보고서 때문이었다. 그는 미 국방성에 보낸 보고서에서 ‘북한의 최신 생물학 무기로 보이는 모기가 발견’ 됐다고 보고했다.

 

사실은 이렇다. 1990년 비무장지대 근처에서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 말라리아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휴전선 부근, 포천과 동우촌 등지에 점차 증가하면서 말라리아가 유행처럼 번졌다. 조사결과 북한에 서식하던 모기가 남하해 휴전선 근처에서 서식지를 형성한 것이다. 말하자면, 말라리아가 숙주인 모기의 서식 환경에 맞춰 그 형질을 변형시켰고, 남한에 새로운 종의 모기가 출현하자 주한 미군은 생물학 무기로 오판한 것이다. 우리 몸속 장기는 우리 몸과 유전자가 동일하지만, 몸속 미생물은 유전자가 다르다. 

 

학술적 용어로 이를 ‘초유기체’란 포괄적 단어로 지칭한다. 우리 몸은 유전자가 99.9% 일치되지 않으면 유기체가 될 수 없지만, 바이러스는 87%만 맞으면 새로운 변형을 시도한다. 잠깐 안심하는 순간 새로운 변형체로 나타난다. 

 

코로나19는 폐에 잠복하고 이후 폐렴을 발생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건강한 폐는 살균된 공간에 있다고 알려진다. 의학 교과서에도 그렇게 소개한다. 폐를 감싸고 있는 글리칸과 같은 향균 물질은 공기를 통해 들어오는 세균을 퇴치하기 때문에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적확하게 말하면, 폐는 세균이 살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 끊임없이 침투하는 세균과 이를 방어하고 격퇴하려는 인체와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매우 역동적 공간이다. 그래서 면역력이 중요하다. 입으로 들어간 세균들은 폐를 공격한다. 만약 폐의 방어기능 다시 말해 면역능력이 떨어 있으면 폐는 세균에 점령당하고 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방역 전쟁이라고 할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를 요구한다. 특히 구강위생이 중요하다. 치아를 닦을 때 소금으로 구강위생을 하는 것은 미생물학적 근거가 있는 방역활동 중 하나이다. 그리고 폐를 튼튼히 보호하기 위해 도라지, 은행 등 면역성을 강화할 수 있는 먹거리를 의식적으로 자주 섭취하면서 자연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페루의 잉카문명이 ‘두창 전염병’의 희생양이었던 것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문명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우리의 방역전쟁은 미생물의 이러한 습성을 알고 진행돼야 한다. ‘야생이 시작되는 곳이 자연의 가치가 살아나는 곳’이라는 말처럼 생태적 환경과 사회적 기능들은 서로 공존해야 한다. 방역전쟁에서 이긴 후 왜 자연의 공격이 시작됐는지 성찰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명 공동체를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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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4/03 [16:21]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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