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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불안 바이러스 공포, 공황장애
기사입력: 2020/04/03 [15:3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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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혜선 가정법률상단소 울산성폭력상담소장     ©UWNEWS

매주, 매월 컴퓨터는 자동 업데이트를 하고 있지만 마음은  그대로 둘 때가 많다. 개인적인 일로 또는 사회적으로 상처를 받아도 억누르거나 모른척한다.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 숨이 멎을 것 같은 고통이 오고 심장이 쪼여들었다. 이러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밖으로 뛰쳐 나갔다. 호흡곤란, 공황장애... 

 

나뿐이 아닐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불확실한 세상에 은밀하고 치밀하게 쳐들어온 공포, 코로나19 바이러스! 집단공포증이다.

 

기침만 해도 작은 미열만 있어도 혹시? 하는 불안에 심장이 벌렁거린다. 나도 모르게 걸려서 증상도 없이 전파하고 일정 시간 지나면 확! 본 모습을 드러내어 숙주를 죽여버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의사들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무증상일 때 퍼지는 상황, 전혀 모른 상태에서 이웃에게, 가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니...

 

정말, 무섭다. 자다가 공포가 무의식적으로 올라와서 나를 옥쪼였던 것이다. 내가 걸려서 두려운 것보다 나도 모르게 걸려서 타인에게 옮기고 비난 받을까봐 두려워서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무의식이 올라온 것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봐... 비난을 당할까봐... 

 

이게 나의 본 마음이다. 늘 노심초사, 조마조마, 불안, 공포, 두려움, 무력감, 우울, 죽음, 공황까지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할 수 없다. 내 안에 이미 퍼져있는 불안 바이러스가 밤낮 가리지 않고 이렇게 불쑥불쑥! 훅! 쏟구치고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쪼그라들었다.

 

너무 몰랐다. 내 마음이 이렇게 상처 투성이로 방치되어 있는 줄은... 오그라던 심장을 어루만져 본다. 마음도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그동안 바쁘다고 안 돌봐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도 있지만 이미 내 안에 불안 바이러스가 있었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가중된 것 뿐이었다.

 

토닥토닥 ~~ 오늘은 쉬면서 마음을 보듬어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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