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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2020년 경자년, 새해 첫 일출을 만나다!
울산걷기연맹 Walking In ULSAN 2020‘간절곶 해맞이 걷기’
기사입력: 2020/01/23 [15:5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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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경자년 2020년을 맞는 제야행사와 해맞이 행사가 울산 곳곳에서 열렸다.

울산광역시걷기연맹에서는 ‘Walking In ULSAN 2020’프로그램의 첫 시작으로 제야행사와 해맞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걷기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걷기지도자 참가단을 구성했다.

 

 

비워내기 위해

2019년 12월31일, 밤11시 10분 집을 나섰다. 싸늘한 겨울바람이 방황하는 도로위는 늦은 시간인데도 분주하다. 대공원에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저 많은 사람들모두 저마다의 소망 하나씩 보듬고 있겠지? 그곳에서 우리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길 떠날 차비를 마쳤다.

 

2020년 울산광역시걷기연맹 걷기지도자들의 첫 출발이다. 갓 지도자에 입문한 19기, 20기 지도자는 설레임속에 걱정이 묻어나는 모습이 역력했다. 2018년도 처음 내가 이 길을 나설때도 그랬었다. 그러나 서로에게 힘이되고 말벗이 되고 길벗이 되어 걸어 갈 우리는 함께이기에 걱정없다.

 


울산대공원이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없다. 굿바이~~2019

 


다시 출발, 가자! 간절곶으로

  새해의 포부를 안고 어둠을 밀어 내며 걷는다. 2020년 새해 아침, 제일 먼저 세상을 비출 태양을 잉태한 바다를 향해 한걸음 또 한걸음 그렇게 걷는다.

 


중간기점, 쉬어가는 길목

  새벽 01시17분 덕하역 도착했다. 주위를 둘러 보아도 화장실 찾기가 어려워 주위 파출소를 찾았다. 새벽 늦은시간 여자들이 우루루 모여와 파출소 문을 두드리니 놀란 토끼눈을하고 문을 열어 주시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 늦은 시간대에는 취객들만 찾아 오던 곳인데 의외의 반가운 손님들의 방문으로 작은 파출소가 환하다며 “쉽지 않은 도전인데 대단합니다”라며 야간 근무중이던 두분 경찰관의 안전하게 잘 도착하라는 힘이 되는 응원과 배웅을 받으며 기분좋게 다시 걷는다.

 

  얼마를 걸었을까?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길을 걷는데 “이 길이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었는지 예전에 혼자 걸을 때는 미쳐 몰랐다”고 하던 임태인 교육이사님의 한마디가 외롭고 힘들었던 시기의 푸념처럼 나의 가슴에 찬바람을 일으키며 박혀 왔다. 아... 밤하늘의 별들은 왜그리도 아름답던지...

 

 

 

03시17분 덕동마을 도착. 

  새내기 20기 선생님들도 잘 따라 오신다. 가끔씩 너무 빨라요, 귀여운 투정도 쏟아 주셨다. 오늘 일정의 반정도를 걸어왔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았는데 새내기 지도자들이 힘든가보다. 걷는내내 거리가 조금씩 멀어지고 후미가 보이지 않았다.

 

  깜깜한 밤, 곱던 풍경을 어둠이 커텐을 드리워 기억속 그 모습을 소환시켜 보면서 후미를 기다려 어둠속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걷던 이 시간도 언젠가는 그리운 추억으로 떠오를 것이다.

 

  03시45분 모두가 잠든 시간, 길을 걷는우리들은 덕신대교앞 편의점에서 라면파티를 열었다. 야밤에 먹는 라면이 꿀맛이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진하를 향해걸었다. 익숙한 길을 거꾸로 거슬러 걸었던 길이다. 

 

바람도 잠든 고요한 시간 터벅터벅 우리들의 발자국이 밤의 적막을 깨운다. 멀리서 새벽을 알리는 닭의 회치는 소리가 들린다. 도착지가 가까워 지고 있다. 힘내자! 

 

 

 

  얼마를 걸었을까? 진하의 명선교가 눈에 들어 온다. 목적지가 그리 멀지 않다는 증거이다.

 

  어두운 해안을 낀 산길보다는 차도가 낫겠다는 판단하에 대바위공원을 지나서 차도로 방향을 바꾸어 조심조심 차도를 따라 간절곶으로 막바지 힘을 쏟았다.

 

 

여기는 희망의 땅, 간절곶

  아침  6시40분경 도착. 동녁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저 깊고 푸른 바다를 품고 있던 해가 곧 올라 올 것이다.

 

  두근~두근~~ 드디어 붉은 바다를 밀고 기지개 켜듯 해가 올라온다. 조금씩 조금씩... 두 눈으로 바라 보는 순간이 형언 할 수 없을정도로 감동이다. 감정이 북 받친다. 다 비워 낸 가슴속으로 힘찬 기운을 받아들인다.

 

  조심스레 가족, 친지, 친구, 지인들의 건강과 행복도 빌어 보았다. 오늘 다시 너와 함께 달린다. 365+1일 열정으로~~ 희망의 태양아! 나의 앞길을 환하게 비춰 주겠니? 

 

 

마무리 

  일출을 보고 완보에 성공한 모두에게 완보증이 주어졌다. 공식적인 일정이 마무리 되고나니 급속도로 배가 고팠다. 허기진 배를 보듬고 떡국을 먹기 위해 줄을 섰다. 솔솔 후각을 어지럽히던 맛있는 냄새가 식욕을 더 자극시켰고 겹겹이 길게 띠를 두른 줄은 줄어들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때다! 떡국이 거의 소진되어 기다려도 못 먹을 수 있다는 안내가 나온다. 세상에 이런일이... 설마 우리까지는 되겠지하며 기다렸는데 결국 떡국은 구경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따끈한 국물이 진짜 그리웠다. 배는 고프고 다리는 더 묵직해졌다.

 

  터벅터벅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가니 그곳도 끝없는 줄의 행렬이 피곤을 더 부축이는 듯했다. 기다리다 지쳐 입석으로 셔틀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 오니 새해 첫날의 오전이 지나가고 있었다. 

 

  도전은 나에게는 늘 설레임이다. 혼자 보다는 같이였기에 갈 수 있었던 울산광역시걷기연맹의 2020년 첫 해맞이 걷기는 14기지도자를 선두로 15기, 16기, 19기, 20기지도자 14명이 함께했던 의미있는 새해 첫 행사였다.

 

  야간 30km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남들이 다 “힘들다” “대단한 도전이다” 라고 말하는 그 길을 걸었고 자신과의 도전에서 이겼고 두려움보다는 용기를 배웠다. 함께 동행해 주신 울산걷기연맹 걷기지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글 / 정해성 울산광역시걷기연맹 걷기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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