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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믿음이 중심되는 그런 사회가 그립다
기사입력: 2019/08/13 [12:1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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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모근 시인/본지 편집위원     ©UWNEWS

살다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많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 잦다.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사업을 구상하고 논의를 하는가 하면, 의기가 투합 돼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사람 대 사람 간의 만남은 비즈니스가 아니면 지인을 통해 만나거나 특별한 만남의 시간이 주어져 알게 되고 인연을 만들게 된다. 그러한 만남의 중심에는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근간이 된다. 

 

믿음이 작용해 정이 생겨나 결혼까지 이어지는 관계가 있기도 하고, 함께 일을 하거나 등산을 하거나 여행을 하는 동호회를 구축하기도 한다. 그런 관계는 주고받는 행위인 거래가 없다. 거래라는 것은 서로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믿음보다 공식적인 서류가 큰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굳이 그러지 않아도 알 수 있지만) 안타까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실망을 하기도 한다. 

 

민주화의 선봉에 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사람이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되자 청문회를 준비하던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꼬투리를 심하게 잡혔다. 

 

얼마 전만해도 의지가 곧아 사법개혁과 함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 등의 집행과 처리에 적임자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딸의 논문작성 서열순위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관련 의혹, 그리고 재산의 형성과정을 의심하는 눈초리 등등 여러 가지 문제로 장관임용 채택에 어려움이 보인다.

 

물론 당사자는 모든 의혹을 청문회를 통해 해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의혹에 대한 해명으로 마무리가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입장이 곤란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헤쳐나갈 정치적, 외교적 현안이 넘쳐나는 가운데 운신의 폭이 한층 줄어들 것이 명확해 보인다.

 

하필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수출물자를 통제하는 시기와 맞물려 우리나라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별도 그룹으로 조정 관리한다는 발표를 통해 양국 간의 외교와 통상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기이기에 더욱 염려가 깊어지는 것이다.

 

각료지명자의 문제는 지명자 개인에 국한해서 다루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에 달하지만, 대학입학과 취업문제에 민감한 청년들의 시각과 생각은 크게 다르다. 

 

얼마전 모 대학에서 촛불시위를 통해 각료지명자의 대학교수 사퇴와 함께 대통령의 지명철회와 지명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을 들었다.

 

한 사람, 개인 한 명의 일로 치부하면 그만이라는 소극적인 사고방식은 이제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공평하고 공정하게 동일한 스팩으로 경쟁하기를 소망하는 청년들에게 지위와 권력을 가지고 각종 이득을 취한 사람과의 경쟁은 정의로운 사회가 보여줄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질서와 안녕을 위해 법을 만들고 전 국민이 함께 법을 잘 지켜서 정의롭고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과 삶을 영위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닐까.

 

믿음으로 운영되는 사회의 구성원들은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눈빛만으로도 무엇을 말하는지 알게 되고, 손짓만으로도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게 되고, 속임수와 거짓말, 사기라는 단어를 상상조차 하지 않는 그런 사회는 ‘유토피아’라는 단어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실 속에서도 느끼고 실행하고 즐기는 그런 사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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