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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우리나라 근대 역사 간직한 강원도 철암 ‘태양의 후예’ 세트 유명
태백 탄광의 흔적과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탄광역사촌
 
문모근 기자 기사입력  2019/08/16 [18:10]
▲  철암 탄광역사촌   © UWNEWS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아 며칠 있다보니 좀이 쑤신다. 시원한 물 속에 들어가 있는 것도 좋지만,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맞아 어디 다녀올만한 곳이 없는지 생각하다가 오래 전 스쳐 지나가면서 호기심만 남겨 놓은 강원도 태백 탄광촌을 가보기로 했다.

 

과거보다 쇠락하고 종사하던 광부는 터무니 없이 줄었지만 당시 광부의 수입은 다른 도시 근로자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호경기를 맞아 전국에서 돈을 벌고자 찾아 들어왔던 탄광촌. TV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방영되었고, 영화로도 제작이 된 바 있는 곳,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이 있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철암을 들여다 본다.

 

우리나라 중심 산맥인 태백산맥 산간계곡 낙동강 상류를 따라 철암역 - 동점역 - 석포역 - 승부역 - 양원역 - 분천역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이 출발하고 도착하는 역이 태백시 남쪽에 자리 잡은 철암역이다.

 

▲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 탄광     © UWNEWS

 

이곳 탄광역사촌은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되새김질 해볼 수 있도록 1960~70년대 사용되었던 철암 탄광지역 건물 10여채를 보존해 놓은 곳이다.   

 

쇠(鐵)바위(岩)마을을 뜻하는 철암(鐵岩) 지역에 탄광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경이었다.

 

석탄으로 만드는 무연탄이 연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시절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무연탄 선탄 시설인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대지면적 51,703㎡ 분탄호퍼, 중괴호퍼, 신 선탄호퍼, 경석호퍼, 최상부·상부·하부 침전지, 적재 컨베이 시설이 남아 있어서 2002년 05월 31일 등록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되었다.

 

1940년 묵호와 철암 사이에 석탄 운반용 철도, 철암선이 개통되고 1955년 철암과 영주를 잇는 영암선까지 뚫리면서 철암의 황금기가 시작되었다. 

 

검은 노다지라고 불리던 석탄은 돈을 불러 들였고 동네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닐 정도로 많아진 돈을 따라 사람들도 모여들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살 집이 부족해지자 철암천 물가에 기둥을 세운 까치발 집들이 우후죽순식으로 들어섰다.

 

▲ 광부들이 신던 장화     © UWNEWS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스스로를 “막장 인생”이라고 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것은 그 당시 광부 월급이 공무원들의 몇 배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자녀 3명까지의 대학 학자금과 연탄이나 쌀을 공짜로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흥청거렸던 호황은 30년 만에 끝이 나고 만다. 한때 4~5만명이 흥청거렸던 철암의 인구는 3,000여 명으로 줄어들었고 호황을 누리던 음식점이나 술집, 다방 등도 모두 문을 닫았다. 

 

석탄산업 합리화에 따라 대다수의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철암역도 1999년 7월 1일열차 철암 착발 열차 운행이 중지되었다가 2013년 4월 12일 백두대간협곡열차 운행 개시 및 시종착역으로 지정되고 중부내륙순환열차 운행 개시되면서 매표업무가 재개되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기념비에 새겨진 글이 탄광역사촌 보존취지에 대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남겨야 하나, 부수어야 하나 논쟁하는 사이 한국 근현대사의 유구들이 무수히 사라져 갔다. 가까운 역사를 지우는 작업이 계속된다면 다음 세대는 박물관의 이미지 자료나 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곳 철암 까치발 건물들은 근대 탄광 지역 생활사의 흔적으로 소중히 기억될 것이다.”  

 

철암천변에 조성된 철암탄광역사촌 야외전시장은 광부들의 일상을 담은 조형물이 있다.

 

철암역두 선탄시설 맞은편 철암천변에 기둥을 세우고 세위진 건물로 일명 까치발 건물로 불리는 건물들을 중심으로 철암역 인근은 철암탄광역사촌 이라고 명명된 박물관이 조성되어 태백시 철암역 탄광촌의 역사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많은 근대시설과 고대시설들이 다양한 이유로 파괴되거나 사라지고 있는데 철암탄광역사촌 까치발 건물은 철암지역 사람들과 태백시민들의 도움으로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사람들을 반긴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클라이맥스로 비가 내리는 철암역두 선탄시설 박중훈(우형사 역)과 안성기(장성민 역)가 슬로우비디오로 주먹을 주고 받는 씬은 관객들의 색다른 장면으로 오랜시간 뇌리에 남겨진 영상이다.

 

▲ 광부 조형물     © UWNEWS

 

영동선 철도역으로 1940년 8월 1일에 태백시 철암동에 개설된 철암역은 강원도 태백지역이 탄광산업으로 경제가 호황이던 시절 태백 인근지역에서 나는 무연탄을 싣고 전국으로 달리던 제법 규모가 큰 역이었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다보면 입고 먹고 잠자는 공간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든든했던 시절, 한 칸 짜리 공간에서 연탄으로 밥을 짖고 보통 네다섯명의 식구를 거느리고 새우잠을 자면서 차가운 냉기가 스며드는 겨울밤 서로의 체온으로 추운 겨울을 지내오던 그런 때가 있었다.

 

방이 조금 좁으면 어떠랴. 비 막아주고, 바람 막아주고, 추위를 견딜수만 있다면 어디라고 정착하겠다는 의지가 넘쳐나던 시절, 60년대 이후부터 우리나라 산업역군으로 추앙받던 탄광촌은 이제 관광지로 탈바꿈하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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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16 [18:10]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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