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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양성평등주간 기획특집 - 여성사 이야기(2)
‘몸’으로 풀어보는 여성사 이야기
기사입력: 2019/07/13 [14:1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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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NEWS

 

 

매년 7월 1일부터 7일까지는 양성평등주간이다. <양성평등주간>은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하여 규정한 기념 주간으로 1996년부터 시행된 <여성주간>이 2015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 되면서 <양성평등주간>으로 개칭되어 시행되어지고 있다. 본 지는 2019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가족제도와 가족문화 변천사>와 <몸으로 풀어본 여성사 이야기>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1. 신성한 몸


세계 곳곳의 구석기 유적에서 여성상인 ‘비너스’가 출토되었다. 이들 여성상의 출토는 선사시대때여성을 신성하게 여기고 숭상했음을 보여준다. 

 

▲   세계 곳곳에서 발굴된 여성상                                                                                     ©UWNEWS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인 조각상은 오스트리아 빌렌도르프에서 1908년 출토된 비너스상이 꼽힌다.   

분석 결과 2만2000~2만40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며 일반적으로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것이 울산 신암리에서 출토된 흙으로 빚은 여인상(높이 3.6㎝)이다. 신석기시대 중기(4500년전) 것으로 추정된다. 돌로 조각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와는 달리 얼굴과 다리 부분이 파손됐지만 훨씬 더 ‘여성스럽고 사실적인’ 모습이다. 이 비너스상은 1997년 신암리에서 30㎞ 떨어진 울산 남구 황성동 패총에서도 출토됐다. 울산 신암리 외에 함경북도 청진 농포동유적에서도 신석기시대 여인상이 출토된 적이 있다. 

 

그리스와 이집트의 여신들

 

가이아(Gala) - 대지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 - 사랑과 미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 - 대지, 곡식의 여신 

헤라(Hera) - 여성의 보호신이며 결혼과 출산의 여신

아테나(Athena) - 전쟁과 전략, 기술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 - 달의 여신이자 사냥(수렵)의 여신

헤스티아(Hestia) - 부엌과 아궁이의 여신 

페르세포네(Persephone) - 명계의 여왕

네메시스 - 율법과 복수의 여신 

니케(Nike) - 승리의 여신

닉스 - 밤의 여신

셀레네 - 달의 여신

에오스 - 새벽의 여신 

에일레이티아 - 출산을 맡은 여신

이리스 - 무지개 여신

젤로스 - 질투의 여신

케르 - 죽음의 여신 

테미스 - 만물의 이치를 주관하는 여신 

뤼케 - 행운의 여신

테미스(Themis) - 정의의 여신

히게아(Hygea) - 건강의 여신

누트(Nut) - 하늘의 여신

바스테트(Bastet) - 풍요와 다산의 여신

베스(Bes) - Bisu라고도 함. 오락의 여신

하토르(Hathor) - 사랑의 여신. <하토르는 나중에 그리스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로 발전한다. 아프로디테는 로마의 여신 비너스의 원조가 된다.>

이시스(Isis) - 왕의 창조주

마아트(Ma'at) - 진리와 정의의 화신

네프티스(Nephthys) - 화합과 모임, 힘의 여신

세크메트(Sekhmet) - 사나운 전쟁 여신

셀케트(selket) - 죽은 자들의 여신

세스헤트(Seshat) - 지식과 학문, 과학, 언어, 서기의 여신

타와레트(Tawaret) -  분만과 다산, 별의 여신

테프누트(Tefnut) - 습기의 여신

 

● 우리나라에도 여신이 있었을까?

 

▲ (좌)마고할망 (우)당금애기     © UWNEWS



마고(麻姑)는 마고 할머니, 혹은 마고할망이라고도 한다. 주로 무속신앙에서 받들어지며, 전설에 나오는 신선 할머니이다. 

 

새의 발톱 같이 긴 손톱을 가지고 있는 할머니로 알려져 있다. 옛말에 마고가 긴 손톱으로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바라던 일이 뜻대로 잘됨을 이르는 말로 마고소양(麻姑搔痒)이라 하는데 이때 한자로 마고(麻姑)라고 적듯이 옛적부터 전해오는 전설 속의 노파(老婆)를 의미하기도 한다. 

 

당금애기는 서사무가의 하나로 전승지역에 따라 성인노리푸념, 삼태자풀이, 셍굿, 당금아기, 시준풀이, 제석풀이, 초공본풀이 등 다양한 무가의 명칭이 있다. 아기를 점지해 주시는 삼신 할머니가 된다.

 

자청비는 하늘나라에서 농사짓는 것을 유심히 살펴 인간 세상에 없는 알차고 수확이 좋은 곡식을 얻어 인간 세상에 전해주었다. 그리하여 옥황상제는 자청비와 문도령을 농사일을 관장하는 신으로 삼았다고 한다.

[출처] 흔하지 않은 제주도 전래 "자청비 이야기"

 

 

 

●산신령은 모두 남자였을까?

 

▲ 현재의 지리산 아래 천왕사에 모셔진 지리산성모상(智異山聖母像).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패한 뒤에 성모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칼을 휘둘러 그 칼자국이 남아 있다.     © UWNEWS

 

전래동화로 유명한‘금도끼 은도끼’이야기에 산신령이 할아버지로 나온다. 이 이야기뿐만 아니라 옛 이야기에 나오는 산신령은 모두 남성이다. 정말 산신령은 다 남성이었을까?

 

옛날 사람들은 산에 마을을 지켜주는 산신이 있다고 믿었다. 산신에는 남성 산신 말고도 산신 아가씨, 산신 할머니 같은 여성 산신도 많다.

 

산신이 여성이었다는 것은 산 이름에서도 나타난다. 모악산(母岳山,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과 김제시 금산면 경계에 있는 산), 대모산(大母山, 서울특별시 강남구)처럼 산 이름에 ‘어미 모(母)’자가 있는 것은 산신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산신은 어떤 곳에서는 농업신이나 사냥신이기도 했다.

 

신라를 대표하는 여산신은 선도성모인데 신라 박혁거세의 어머니라고 한다. 보통 나라를 세운 왕의 어머니를 신모(神母)라고 해서 숭배했다.

 

 

 

2. 생육의 몸

 

▲ 국보 195 토우장식 장경호     © UWNEWS

 

고대 여성을 지모신으로 숭배하고 제사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여성을 생육의 몸으로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여성을 생산과 번식의 신비한 능력을 가진 상징적인 존재로 부각되었던 것이다. 

 

선사시대의 여성상은 대부분 볼륨 있는 몸매에 가슴과 엉덩이, 배 등을 과장하여 표현하고있다. 신라시대의 토우 가운데 여성의 모습이 적지 않은데 가슴을 드러낸 여성상, 성교하는 여성상, 출산하는 여성상 등 여성의 생식과 관련된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국보 195호인 목긴 항아리에 붙어있는 토우를 살펴보면 성행위하는 남녀와 가야금을 타고있는 임신한 여성 그리고 거북이, 뱀, 개, 오리, 물고기 등 동물토우들이 나타난다.

이 토우는 성교, 임신, 출산 등 여성의 생식 과정의 일련들이 표현되어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남녀 성교의 모습에서 남성보다도 여성이 더 크게 묘사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 해산하는 모습이 표현된 신라토우(좌)와 신라토우들     © UWNEWS

 

 

생식은 출산과 직결되는 것이었다. 고대의 문헌 기록에는 남녀의 만남이나 사귐이 개방적으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재가에 대해서도 개방적이었다.

 

고구려의 특직정인 혼속으로 여겨지고 있는 서옥제의 모습 역시 고대사회에서 ‘출산’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옥제와 함께 고대 특징적인 혼속으로 들고있는 취수혼(娶嫂婚)역시 초점은‘출산’이었다. 취수혼은 여성의 입장에서 남편이 죽은 뒤 남편의 형제나 친척과 결혼하는 것이다. 남편이 없는 여성을 보호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재산의 유출을 막고 혈통을 잇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노동력이 경제기반이었던 고대에는 출산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고대에는 출산이 곧 노동력의 최선의 확보였다. 특히 수명이 짧고 전쟁이 많은 시대에는 출산력이 국가경쟁력 이었다.

 

서옥제나 취수혼 같은 형태의 혼인은 출산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사회상을 보여준다.

 

계승자로서의 몸, 계승자를 낳는 몸

 

 

▲  대구 부인사 숭모전에 있는 선덕여왕의영정. 유황화백그림  ©UWNEWS

사회가 분화되면서 여성의 출산은 노동력 확보만이 아니라, 가계계승에 있어서도 중요해졌다. 

 

신라에서는 여성이 한 가계의 구성원으로 가계 혈통을 이어가는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다. 신라의 첫 여왕인 선덕여왕이 즉위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를 딸도 아들과 같은 계승자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신라에서는 딸을 매개로 사위 혹은 외손으로 가계를 계승할 수 있었다.

 

이런 시대에 여성의 몸은 출산, 그 중에서도 대를 잇는 아들을 낳아야만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통일신라 이후에는 왕비라도 아이를 낳지 못하면 폐출되었다. 신문왕대 왕비가 페출되었고 경덕왕 역시 첫 왕비인 삼모부인이 아들을 낳지 못하자 왕비를 폐하여 사량 부인으로 봉하였다.

 

여성의 몸은 아들을 낳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들을 낳지 못하면 쫓겨나야 했지만 아들을 낳게 되면 여성은 확고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여성으로서 가장 존중받고 확고히 보장된 자리는 어머니였다. 건국 신화에서 신적인 존재로 존숭받았던 여성들은 건국 시조를 낳은 ‘어머니’였다. 여성들은 때로는 목숨을 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아이 특히 아들을 낳으려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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