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환경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울산태화강 ‘국가정원’됐다…생태환경 역사에 기록될 듯
전남 순천만 국가공원에 이어 두 번째, 매년 30억~40억 국비 지원받아
 
문모근 기자 기사입력  2019/07/18 [15:51]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이 전남 순천만에 이어 두번째로 대한민국 국가정원에 지정됐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것은 전남 순천만 일원이 2015년 9월 국가정원으로 처음 지정된 이후 국내에서는 두 번째다. 국가정원이란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시 중구 태화교 북단에서 삼호교 구간의 태화강 둔치 내 83만 5452㎡ 규모로, 생태, 대나무, 무궁화, 참여, 계절, 물이라는 6개의 주제와 시민의 힘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29개의 크고 작은 정원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태화강만의 자랑인 백로, 떼까마귀 등 철새와 십리대숲 등 주변의 수려한 자연 경관이 큰 자랑거리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태화강 지방정원 등록 후 약 1년 4개월 만에 국가정원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7월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울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생태환경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일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시장은 이어 “특히 오늘의 성과가 있기까지는 20년 전 산업화로 오염된 태화강을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복원한 울산 시민 모두의 끈질긴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태화강은 현재 1~2등급의 맑은 물이지만 1962년 근대화와 산업화의 가속으로 인해 20년 전만 하더라도 4~5급수 안팎으로 오염이 심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으며,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지역 공약으로 발굴돼 추진이 본격화됐다. 이후 심의 과정에서는 범시민 서명운동, 태화강 정원박람회 개최, 하천점용허가 논란, 홍수 등 풍수피해에 따른 보완대책 마련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23년까지 생산유발 5552억 원, 부가가치유발 2757억 원, 취업유발 5852명의 효과 발생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따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 화훼와 정원 산업 등 녹색일자리 발전, 시민 힐링 공간 제공 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울산발전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3년까지 생산유발은 5552억 원, 부가가치유발 2757억 원, 취업유발 5852명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는 이 같은 기대효과를 실현하기 위해 곧바로 ‘태화강 국가 정원진흥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이 지정된 지금부터의 울산은 산업수도에서 생태문화 역사관광도시로 진입하는 ‘재조(再造) 울산’, ‘울산 르네상스’시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지정돼도 사실 당장의 외형적인 변화는 크게 없다. 태화강은 이미 울산의 ‘보물’로 지금의 모습 그대로가 국가정원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태화강은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복원된 감동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생태, 대나무, 무궁화, 참여, 계절, 물이라는 6개의 주제와 시민의 힘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29개의 크고 작은 정원, 태화강만의 자랑인 백로와 떼까마귀 등 태화강 주변의 수려한 자연 경관도 있다.

 

국가정원 지정에 따른 혜택은 매년 30억~40억원 국비를 정원 관리 용도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원의 운영·관리에는 많은 예산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크게 도움된다.

 

국가가 내어주는 예산으로 국가정원을 어떻게 경쟁력 있게 꾸며나갈 지는 울산시의 몫이다. 시는 2021년까지 가든센터, 정원지원센터 등 정원 사업화 기반 시설을 건립하고, 특색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정원 작품을 늘려나가며 국가정원으로의 위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입장료는 무료가 유력하다. 2015년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과는 대비된다.

순천만이 입장료는 일반성인 1명 당 8000원, 일반 어린이는 4000원이다. 순천만의 경우 지난해 유료입장객은 545만명이다. 유료로 하면 시 재정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무료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달리, 태화강 국가정원은 사방이 트여있다. 입장료를 받기 위해 넓은 태화강 정원의 외곽에 인위적으로 펜스를 치게 되면 오히려 환경훼손 등 부작용이 더욱 크다.

울산시는 정원 내 입장료는 무료로 방침을 세우되, 정원 내 설치되는 특별 시설물에 대해 이용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울산시민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공간으로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단계적으로 발전 방향을 수립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지는 국가정원으로 갖춰 나가겠다”며 “무료로 결정되면 국가정원의 접근성과 친숙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산 태화강은 한 때 ‘죽음의 강’으로 불려

 

1970~1980년대 태화강은 악취가 진동하는 강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생활오수와 공장 폐수가 유입되면서 중금속에 오염돼 등이 굽은 물고기가 발견되고, 물고기 떼죽음도 잇따랐다. 자정능력을 잃은 태화강은 급속한 산업화의 대표적 폐해로 꼽히며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태화강 살리기운동이 진행되면서 태화강은 변모하기 시작했다. 대대적인 수질 개선사업이 추진됐고, 연어와 황어가 돌아오는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했다.

 

태화강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9대 대선 지역공약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채택하면서 태화강은 또다른 변곡점을 맞게 된다.

 

울산시는 2018년 범시민 서명운동과 태화강 지방정원 등록, 정원박람회 개최 등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거쳤다.

같은 해 5월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했지만 산림청으로부터 침수대응, 하천점용 협의, 정원품격 향상 등 보완사항을 지적받으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후 울산시 정원진흥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하천점용 승인, 태화강정원사업단 신설 등 산림청 보완사항을 성실히 이행했다. 마지막 관문인 전문기관 국가정원 지정평가와 산림청 정원정책자문단 회의를 거쳐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게 됐다. 울산시는 국가정원 지정을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기대 효과를 실현하기 위해 제1차 울산시 정원진흥 실시계획에서 2029년까지 정원정책 로드맵과 2021년까지 정책목표, 이를 추진하기 위한 6대 전략, 그리고 전략별 추진 과제를 정하기로 했다. 또 올해 태화강 정원 진흥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산림청 정원정책자문단을 비롯한 전문가는 물론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송철호 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울산뿐 아니라 대한민국 환경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오늘의 눈부신 성과가 있기까지는 20여 년 전부터 산업화로 오염된 태화강을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복원한 우리 울산 시민 모두의 끈질긴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공감
기사입력: 2019/07/18 [15:51]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