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구정소식
중구
중구, 역사와 전통의 울산마두희축제 성료
7일부터 3일간 원도심 일원에 시민, 관광객 등 26만여명 찾아
기사입력: 2019/06/10 [18:49]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울산여성신문 김건우 기자] 32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울산 중구 지역 최대 규모의 축제인 '2019 울산마두희(馬頭戱)축제'가 성황리에 그 막을 내렸다.

 

올해는 그동안 원도심과 태화강변으로 분산됐던 축제를 원도심에 집중하고, 퍼레이드 댄싱대회를 처음으로 진행해 볼거리를 늘렸으며, 키즈존, 감성사진관 등을 통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9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울산의 중심인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 2019 울산마두희축제에 전체 26만4,000여명의 울산시민과 관광객 등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울산 중구와 울산시가 후원하고,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2019 울산마두희축제'의 메인 행사인 큰 줄당기기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돼 온 것과 같이 유료로 운영됐다.

 

축제추진위는 지난 2017년부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메인 행사인 큰 줄당기기의 참가신청 시 6,000원을 받았으며, 올해도 참가비는 변동 없다.

 

참가자들에게는 큰 줄당기기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은 물론, 5,000원 상당의 마두전과 기념티셔츠, 기념품을 제공했다. 

 

 

 

축제기간 동안 사용가능한 마두전은 지름 38mm, 두께 3mm의 5,000원짜리와 지름 28mm, 두께 2mm의 1,000원짜리로 구분돼 있으며, 원도심 일원의 참여업소 123개 업체와 울산큰애기야시장 매장, 체험부스와 마두희 관광 상품 판매부스 등에서 화폐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특히, 이 화폐는 조선시대에 썼던 상평통보와 유사하게 생겨 기념품으로 챙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축제 첫날인 7일에는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흐린 가운데도 오후 4시부터 울산동헌에서 전통문화인 병영서낭치기 재현을 시작으로 기원행사와 애기 곳나무인 비녀목 정화가 진행됐다. 

 

오후 7시에는 문화의 거리 메인무대에서 개막주제 공연과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되는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박태완 중구청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정갑윤 국회의원과 신성봉 중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고, 음성군 조병옥 군수와 필리핀 바콜로드시 엠 레가스피 시의장 등을 비롯해 수백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제노비아 댄스팀의 식전공연에 이어 개막식사 문수오페라와 무월무용단, 비오이, 진사오미 락밴트, 필리핀 마스카라 댄스팀 등이 참여한 복합 공연 퍼포먼스가 펼쳐져 주민과 관광객들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어 10여분간의 불꽃놀이와 레이져쇼, 불새가 날아다니는 개막 퍼포먼스가 진행돼 문화의 거리 일원을 메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계탑 사거리와 동아약국 사거리, 큐빅광장 등지에서는 어른과 아이, 가족과 연인이 모두 참여하거나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이 잇따라 펼쳐져 방문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마두희 축제에 함께하기 위해 수천명의 주민들이 참가비를 내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놀랐다"면서 "구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과 거리퍼레이드, 전시·체험, 주민참여 행사 등이 운영되면서 이 지역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으로 변한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마두희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울산 큰 줄당기기 마두희를 위해 오후 4시부터 태화강체육공원에서 동군과 서군이 집결해 행렬을 시작했다. 

 

이후 시계탑사거리 모여 이크 택견과 도호부사 입장, 혼례퍼포먼스, 어울림한마당이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올해 처음 마련된 울산마두희 퍼레이드 댄싱 대회가 열려 지역 곳곳에서 온 12개 팀과 필리핀 마스카라 댄스팀이 참여해 열띈 경합을 벌였다.

 

마두희축제 테마곡 창작 댄스 경연으로 진행된 퍼레이드 댄싱 대회에서는 각자가 준비한 안무에 맞춰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시계탑사거리 일원에 있던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자아냈다.

 

또 전체 참여팀이 함께 마두희 송 '잇다'에 맞춰 안무를 하는 플래쉬몹도 진행돼 축제의 흥을 돋웠다.

 

이어 3판 2선승제의 마두희 본 줄당기기는 3,000여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줄당기기의 승부는 첫 판에 연예인 야구단이 함께 한 서군이 승리했고, 이어진 둘째 판에 무효가, 셋째 판에서 동군이 승리하며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옛 선조들은 마두희의 승패에 따라 동군이 승리하면 풍년이, 서군이 승리하면 가정의 평화가 올 것으로 믿었는데, 이날 승부가 무승부로 결정나면서 올 한 해 울산과 중구에 재물과 평화가 함께 올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들었다. 

 

줄당기기에 함께 참여한 필리핀 바콜로드시 엠 레가스피 시의장은 "한국의 여러 축제에 참여해 봤지만 울산 중구의 마두희는 줄당기기라는 이 축제만의 독특하고, 흥미로움을 가지고 있다"면서 "다른 축제와 차별화되는 이런 장점을 SNS나 인터넷 상에 더 많이 알린다면 국내는 물론 외국의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2시에는 지난해까지 태화강변에서 진행됐던 동대항 씨름대회가 원도심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펼쳐졌고, 이어 비녀목 설치와 폐막식이 진행되면서 3일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3일 동안 유치부부터 성인부, 기업체와 동호회 등까지 다양한 단체와 연령별로 골목 줄당기기가 원도심 곳곳에서 진행됐고, 가죽공예와 패션팔찌, 방향제와 비누 등의 체험과 판매부스도 3일간 운영되면서 축제를 찾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다.

 

지역 내 실용음악단체와 밴드, 댄스팀 등이 함께 하는 프린지공연, 거리 버스킹과 택견 등의 전문거리공연, 시민과 함께하는 도호부사 행사 연출인 '도호부사 납시오', 청소년과 가족들을 위한 공연인 큐빅콘서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함께 하는 축제, 참여하는 축제를 연출했다.

 

또 7일에는 마두희 가수왕이 메인무대에서, 8일에는 20개팀이 참여하는 생활예술인 한마당과 처용·태화강예술단이 함께하는 지역예술인 공연이 열려 볼거리를 더 했다.

 

참여마당으로 전국 공연팀과 마두희 캐릭터, 일반 아마추어 공연팀 등이 함께 하는 시민극단 퍼레이드가 3일간 진행됐고, 8일과 9일에는 원도심 골목길과 동헌, 시계탑 등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해설이 있는 원도심 투어도 실시됐다.  

 

또 중구 전통공예품 전시·체험, 마두희 새끼줄 꼬기, 쌀가마 나르기 등의 짚과 한판, 마두랑 차 마시기, 키즈존, 이팔청춘 사진과에서 진행되는 감성사진관, 워터쿨존과 어린이 놀이터, 프리 아트페어, 플레이존과 마두희 역사관, 중구 사회적 기업 한마당 등 다양한 전시와 체험도 진행돼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전통마당으로 8일 전국소리경연대회와 문화마당이, 9일에는 영남한복패션쇼가 모두 울산 동헌에서 진행돼 마두희의 전통성을 엿보게 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올해 마두희축제는 원도심으로 행사를 모아 흥의 폭발력을 강화했고, 필리핀 마스카라 페스티벌 대표팀과 지역 내 다양한 팀들이 퍼레이드 댄싱에 참여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더 돋웠다"며 "320여년의 역사를 느끼면서, 그 속에서 시민과 관광객 등 26만여명이 함께 참여하고, 즐긴 마두희축제가 된 것 같아 더 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