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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6.1 의병의 날 특집 - 울산에도 혁혁한 전공 올린 의병 있어
의병의 날에 만나보는 울산 의병사
기사입력: 2019/05/28 [11:3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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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기자
▲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왜군과 맞서 싸운 울산지역 공신들과 무명 의사들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충의사     © UWNEWS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울산시 북구 농소동과 경주시 양남면 사이에 있는 기박이재에는 기박산성이 있다. 신대리성이라고도 하는 이 성의 이름은 김정호 선생이 제작한 대동여지도에 대점이라는 지명이 있는 관계로 대점성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기박산성으로 명칭을 바꾸어 부르고 있다. 

 

신라시대 때 축성된 기박산성은 오랫동안 역사의 뒤안길에서 조용히 지내다가 임진왜란 때 울산과 경주의 의병장들이 모여 진을 편성하고 결전의 의지를 굳건하게 다진 것을 계기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임란 당시 주요 지휘처로 큰 역할을 했다.

 

임진왜란은 1592년 4월 13일 일본군 20만 명이 부산으로 침공하면서 7년에 걸친 전쟁이 시작되었다. 

 

부산과 가까운 곳에 있었던 서생포 만호진에는 20여 척의 병선과 700여 명의 수군이 있었지만 엄청난 규모의 일본군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서생포 만호진과 달리 울산 병영의 경상좌병영에는 13개 고을 군사들이 모여 있었으므로 일본군과 맞서 싸울만한 전력을 갖고 있었다. 

 

만약 이때 이곳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더라면 일본군에 대처할 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그들의 진군 속도를 늦추는 등 여러 면에서 전쟁의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생포 만호진이 함락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경상좌병사 이각과 병마우후 원응두 등 주요 지휘관들은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도망치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병영성은 텅 빈 채 일본군에게 점령당하고 말았다. 

 

임진왜란 초기 병영을 중심으로 한 관군의 대응은 너무나 무력했지만 울산 사람들의 씩씩한 기상은 살아있었다. 병영성이 함락된 다음 지역 유생들이 중심이 되어 기박산성을 근거지로 의병활동을 시작하였다. 

 

5월로 접어들면서 경주지역 의병들도 기박산성 울산 의병진에 합류하였다. 여기에다 기박산성과 가까운 곳에 있는 신흥사까지 합세하면서 이곳 의병에 힘을 보탰다. 이 절에서는 의병과 관군에게 식량을 조달하기도 하고 의병과 승병들 훈련 장소로도 제공하였다. 

 

지운(智雲)스님은 승병 100여 명을 이끌고 의병에 가세하였으며, 절 양식 3백 여석까지 군량미로 보급하였다. 

 

기박산성과 신흥사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기박산성과 신흥사는 축성될 때부터 신흥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기박산성은 신라의 관문성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722년(성덕왕 21)에 만리성을 쌓는 동안 승병 100여 명이 이 절에 숙영하면서 무술을 닦았다고 하니, 이 절은 승병의 존재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이는 감포 문무왕릉쪽에서 경주로 넘어가는 길목을 기림사 승병들이 지켰듯이, 울산 정자쪽에서 경주로 넘어가는 길목은 신흥사가 지켰던 것이다. 신흥사와 기림사 두 절은 당시 호국불교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활동을 시작한 기박산성 의병들은 북구 신명동 공암, 사자평, 개운포, 태화강, 관문성 등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는 한편 관군과 협력하여 경주성 탈환 전투에도 참여하였다. 

 

경주성을 되찾은 다음에는 울산 주변 지역이 많이 수복되었고,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일본군과 전선을 구축하였다. 또한 정유재란 때는 창녕 화왕산성 곽재우 의병진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나갔다. 

 

한편 울산은 북구향토사연구회(회장 김준현)의 주관으로 울산의병제를 북구 기박산성에서 매년 4월23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로 20회르 맞아 의미있는 의병제를 지낸바 있다. 아울러 관련 학자들이 참여한 울산의병연구회도 조직해 울산의병연구활동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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