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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시암 아유타야를 찾아서...(2)
기사입력: 2019/05/27 [16:4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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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강을 중심으로 발달된 불교사원과 왕궁, 수상시장, 풍부한 수산물로도 태국 국민들을 먹여살릴 정도로 은혜로운 챠오 프라야강은 말 그대로 은혜롭다. 

 

인류 4대 문명 발상지가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의 메소포타미아문명, 황하강의 중국문명, 인더스강의 인더스 문명,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문명이, 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듯이 이 강 또한 방콕을 가로질러 흐른다.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라오스 산지에서 발원해 방콕 중부를 흐르는 1200km의 크고 긴 강인 챠오 프라야강이 방콕을 가로질러 시암만으로 흘러든다. 4개의 지류가 합류해 강 하류에 발달한 삼각주는 태국의 가장 큰 쌀 생산지이다.

 

어쨌든 이 챠오 프라야강과 태국의 보물인 왕궁과 황금사원을 잘 즐길 수 잇는 길은, 강 반대편에서 야경을 조망하는 것과 강을 따라 배를 타고 야경을 즐기는 일이다. 

 

썬 셋 투어를 예약해놓은 상태라 낮 시간을 아깝게 허비할 순 없고... 이를 악물고 39도 무더위 속을 강행군하며 방콕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동물원으로 갔다. 

 

사파리 택시를 타고 동물원으로 들어가자 무더위와 인파로 말 그대로 한 여름 낮의 열기가 천지를 태울 듯 했다. 그럼에도 인근에서 온 인도인, 말레이시아인, 유럽인 등 관강객들... 아, 참 가장 많은 단체들은 중국관광객들이었다.  

 

34년 전 처음 태국여행 때는 일본인들이 주류였고, 그 뒤 십 년이 더 지나 들렀던 방콕에는 우리나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지금은 중국사람들로 번잡함을 보며 우리나라도 이젠 잘 사는 나라로 변해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투어를 다니는 이들은 이 더위를 참아내는 건지, 이겨내는 건지 잘도 견디며 즐기고 있음이 놀라웠다.

 

동물원은 우리나라의 갇혀있는 동물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넓은 열대우림  자연 속에서 새와 맹수들과 접하기 쉽지 않은 각종 동물들을 볼 수 있었고 특히 호랑이들의 식사모습을 사파리 투어택시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이 주어져 감사했다. 

 

오후 5시경 챠오 프라야강의 일몰을 보기위해 왕궁 맞은 편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이미 레스토랑과 까페는 일몰을 구경하기 위한 관광객들로 꽉 차 있었고 참고로 레스토랑 예약은  1개월 전 미리 해야 했다. 

수량이 풍부한 챠오 프라야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고 석양에 물들어가는 하늘은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다웠다. 노을 지는 왓 아룬 사원의 시시각각 변해가는 모습과 연한 주황색에서 점점 고혹적인 주홍으로 물들어가는 챠오 프라야강의 하늘은 우리가 흔히 보는 우리나라의 황혼과는 다른, 더 강렬하고 환상적인 색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사원은 이름 그대로 황금, 황금이었고 황금으로 변해가는 사원의 황금색과 강렬한 노을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던 색의 조화였다.

 

인간이 창조해낸 건축물과 자연이 만들어낸 황금색과 진한 주홍, 하늘의 연한 청색과 구름의 흑청색 등 보고 있는 눈이 황홀했다. 

 

그리고 어둠이 강물위로 내려앉고 강변 주위의 불빛들로 깊고 풍요롭기까지 한 강물과 그 강물에 비치는 황금사원과 왕궁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저녁식사를 했다. 

 

카우잣뿌 라는 게살볶음밥, 태국 까르보나라, 이름도 어려운 부추 숙주 죽순 등을 코코넛 오일과 버터로 볶은 야채볶음, 신선한 맛이 일품인 새우튀김, 크게 태국식이지 않은 스테이크까지, 가끔 목을 축이던 태국 맥주 창까지도 환상적인 맛이었다. 

 

 

망고 쥬스와 수박 쥬스, 망고 아이스크림으로 눈과 입을 호강시킨 후 “구경 한번 잘 했다”를 외치며 챠오 프라야강을 뒤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톡톡이를 타고 야시장을 구경하겠다는 계획은  또 뒤로 미뤄졌다. 

 

내일은 톡톡이를 타보자!! 아유타야 가는 길은 아직도...?  급할 건 없다. <다음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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