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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詩’] 과육은 평행선을 갖는다 - 최재영
 
문모근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11:12]
▲ 최재영 시집 『꽃피는 한 시절을 허구라고 하자』, 《시인 동네》에서     © UWNEWS

 

불안은 씨앗이 싹이 트면서 시작된다. 씨앗일 때는 불안은 웅크리고 생각에 그친다. 쵀재영 시인은 사과의 껍질과 과육 사이에 숨겨져 있던 비밀들을 바라보고 있다.  좌우 위아래 모든 방향으로 스며든 과육은 씨앗의 심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그 과육을 박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껍질은 문이 되어 주었던 것이다.  

 

사과 하나에 깃들어 있는 모습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과 다를 게 없다. 단지 길고 짧은 시간의 차이뿐이다. 이 지구가 기울어져 있는 것도 지구의 심장 어딘가 꽝꽝 솟아나야 하는 맥박의 힘이 모로 누어져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이 지구가 바로 세워지면 그 심장이 멈추어 들거나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그런 문제를 않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과육이 평행선을 갖는다는 것은 둥근 사과의 운명일 것이다. 빙빙 둘러져 있는 껍질을 벗겨 그 껍질이 평평한 모습으로 펼쳐지기까지, 둥근 사과는 햇빛을 둥글게 말아 쥐고 있었을 것이다. 그 둥글게 말아 쥔 햇빛을 놓으면 평평한 평행선이 된다는 것, 빛이 화살처럼 사과의 심장을 향해 뛰어들었지만 사과는 그 화살을 통해 생명을 품었을 것이다. 

 

 

 시인 임영석

 

 시집 『받아쓰기』 외 5권

 시조집 『꽃불』외 2권

 시조선집 『고양이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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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2 [11:12]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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