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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누군가는 잊고 싶은 세월호 참사, 오히려 5주기 추모 행사는 더 커져
국내ㆍ외 130개 도시 전국 107곳, 국외 6개국 도시 23곳에서 열러
기사입력: 2019/05/02 [10:4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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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8분을 기억하라.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가 ‘기억식’이라는 주제로 서울과 안산, 진도 팽목항 등 국내 107곳과 국외 6개국 도시 23곳에서 일제히 열렸다. 최근 세월호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의 조작 의혹이 제기된 터여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은 4월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의 화랑유원지에서 유가족과 시민 등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4월1일부터는 화랑유원지와 단원고 앞 등 안산지역 곳곳에서 ‘세월호 형제자매 사진전’을 비롯해 다채로운 추모 공연과 전시가 이어졌다.

 

서울시와 4·16연대는 13일 오후 2~9시 서울 광화문 북쪽 광장에서 이승환 등 가수와 뮤지컬 배우, 4·16합창단과 한국방송(KBS)국악관현악단, 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 등이 참여하는 세월호 문화제를 열렸다. 같은 날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선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란 콘퍼런스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5주기 팽목항 기억예술마당 추진위원회는 15일 오후 4시16분 전야제를 개막해 ‘우리는 왜 팽목항을 기억해야 하는가’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어 16일 팽목등대~4·16기억관~팽목방조제를 잇는 12.5㎞ 구간의 팽목바람길을 걸은 뒤 참사를 기억하는 예술마당을 진행했다. 진도군도 16일 오전 10시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씻김굿 등으로 짜인 추모식을 마련했다.

 

전남 꿈키움 오케스트라단의 중고생 1천여 명은 12일 오후 4~6시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추모음악회를 연었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는 13일 오전 11시~오후 4시 목포신항에서 5주기 추모제를 가졌다.

 

이밖에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을 비롯한 전국 107곳과 미국·독일·프랑스·일본·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 등 국외 23곳에서도 다양한 기억·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렇게 국내외 많은 도시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기억식을 개최하거나 행사를 여는 이유는 분명하다. 참사당일 최고 책임자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구조할 수 있는 시간도 놓쳤다.

 

그로 인해 촛불시위를 거쳐 탄핵을 당했고,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려 각종 재판이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5주년이 지났다. 그리고 그것도 조금씩 기억이 희미해지지만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2014년 4월 16일로부터 5년이 흐른 현재. 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의 시간들을 ‘엉망진창’이었다고 기억한다. 아직 세월호 참사의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는데, 이를 조사하려 했던 1기 특조위는 정부와 국회의 온갖 방해 속에 보고서도 내지 못한 채 활동을 마감했다. 그리고 2기 특조위는 이제야 간신히 돛을 내렸다. 이제는 잊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추모 공간은 점점 사라져 간다. 지난해에는 안산 합동분향소가 문을 닫았다. 지난 3월 18일엔 세월호 투쟁의 상징이었던 광화문 세월호 광장이 천막을 철거한 뒤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공간에서 앞으로 더 많은 관련 전시가 이루어질 것이다.

 

생각보다 조용하게 보낸 4월16일의 울산과는 사뭇 대비되는 우리나라 다른 도시의 광경이다. 과거에 대한 정리가 아니라, 새로운 정의(定義)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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