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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 다시 생각하는 대한민국 4
‘울산 독립만세 운동’을 다시 조명한다.
기사입력: 2019/03/01 [11:4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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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기자

언양ㆍ남창ㆍ병영에서 의거...일경에 4명 피살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울산에서는 1919년 서울 3.1운동 1개월여 뒤인 4월2일 울주 언양, 4월4∼5일 중구 병영, 4월8일 울주 남창 등 3곳에서 장날을 기해 대규모 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났다.

각 지역마다 수 백~수 천명이 참여했고 일경의 발포 등 무자비한 진압으로 병영에서는 4명의 의사가 “독립만세”를 외치다 그 자리에서 순국했고 수 십 명이 크게 다치거나 경찰에 연행돼 참혹한 옥고를 치렀다.

 

‘언양 만세운동’은 천도교 교구가, 병영 만세운동은 청년회가, 남창 만세운동은 학성이씨 문중이 각각 주도했으며, 이들 모두 교인과 문중 어른, 유학생 등으로부터 서울의 고종황제 인산과 독립만세운동 소식을 듣고 분개해 거사를 준비했다.

현재 이들 지역에서는 매년 3.1절이나 거사일에 독립만세를 외치며 일경과 맞서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모두 67위 의사의 뜻을 기리고 있다.

 

▲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 UWNEWS



◆언양의거  

당시 울주군 언양과 상북 일대에서 교세를 확장하고 있던 천도교 울산교구 교도와 인근 지역의 유지들이 언양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천도교 울산교구 김교경 교구장이 고종황제의 인산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선언서’를 갖고 돌아와 교구 간부 최혜규, 이규천, 곽해진, 유철순, 유림측의 이무종, 이규인, 김향수 등과 거사를 계획했다.

4월2일 언양장터에서 일경의 삼엄한 경계에도 불구하고 김성진 노인이 품에서 태극기를 꺼내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자 수 천명이 동참했다.

일경의 발포로 길천댁(김씨)과 정말조, 김종환 등 17명이 부상하고 허황, 신동목, 박채우, 강재주, 이민연, 김성진, 김종백, 김정욱, 정태원, 윤봉수, 손수복, 서석룡, 강문필 등 26명이 구속돼 모진 옥고를 치렀다.

 

▲ 병영 삼일운동 참가자를 기리는 사당인 삼일사     © UWNEWS



◆병영의거

병영에서는 독립운동을 위해 조직돼 있던 병영청년회가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서울에서 유학하던 청년회원 한명조와 이영조가 3월초 귀향해 청년회 회원들에게 고종황제 독살설과 3.1만세운동의 전말을 전하고 독립선언서를 보여주면서 이형우, 이종욱, 이문조, 박형하, 이종건, 양석룡, 김장수 등과 거사를 준비했다.

4월4일 태극기를 품고 일신학교(현 병영초등학교) 교정으로 모여든 청년들은 오전 11시께 양석룡이 운동장에서 축구공을 높이 차 올리자 “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 나왔고 삽시간에 수 백 명이 동참해 "만세" 소리가 진동했다.

일경이 무차별 총검을 휘두르자 어쩔 수 없이 흩어졌던 청년회 회원과 군중들은 다음날 다시 일신학교 인근에 모여 ‘대한독립 만세’라고 적은 큰 깃발을 앞세우고 거리로 달려 나와 1천여 명이 동참했고 진압에 나선 일경과 육박전을 벌였다.

이 때 일경의 발포로 엄준, 문성초, 주사문, 김응룡 등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송근찬, 김규식, 김두갑 등 3명은 중상, 이종근 등 20여 명은 체포됐다.

 

▲ 남창 4.8만세운동 재현행사     © UWNEWS



◆남창의거

남창의거는 당시 온양면과 웅촌면 등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던 학성이씨 문중 원로들이 주도한 독립운동사에 보기 드문 사례다.

웅촌면 석천리에 거주하던 이씨 문중의 문장이었던 이재락이 고종황제 인산에 참여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3.1 독립만세운동을 직접 목격하고 독립선언서를 입수해 귀향하는 즉시 문중원로 8명과 봉기를 결의했다.

이들은 문중의 젊은이들이 동참하도록 “을사협약과 경술국치의 원한을 참아왔는데 독립운동이 의열(義烈)하니 의로써 살고 의로써 죽을 때다. 우리 마을 청년들은 남창장에 모여 거사하기 바란다”는 ‘통고문’을 만들어 문중 청년들에게 배포했다.

통고문을 본 이수락, 이선걸, 이중걸, 이용락, 이일락 등은 4월8일 남창장터로 나가 태극기를 나눠주며 대한독립 만세를 선창했고 잇따라 수 백명의 함성이 장터를 울렸다.

이 의거로 이수락, 이쾌락, 이희계, 이쾌경 등 10여명이 일경에 체포돼 징역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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