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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십리대숲에서 백리대숲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사입력: 2019/01/18 [10:0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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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모근 시인/본지 편집위원     ©UWNEWS

울산시가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십리대숲을 울산 태화강에서 울주군 석남사까지 약 40km의 유역에 걸쳐 늘리겠다는 발표를 했다. 울산의 십리대숲은 사시사철 울산시민에게 휴식공간을 만들어주는 한편 다양한 생태자원이 존재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예를 들어 수달의 서식이 확인됐는가 하면 늦가을부터 겨울을 나기 위해 울산을 찾는 까마귀 떼는 군무를 보여주기도 하고, 겨울밤 초저녁부터 울산의 하늘을 수놓는 장관을 보여주기도 한다. 거기에 백로까지 서식하고 있어 울산이 옛날부터 학의 고장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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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십리대숲 인근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펼쳐지는 문화공연은 십리대숲이 있음으로써 행사추진이 가능한 것이다. 대숲에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전통춤사위와 국악의 어우러짐을 감상하거나 음악밴드의 공연과 노래를 듣는 것은 문화시민으로서 대외에 널리 알리고도 남는다. 민선7기 울산시장으로 선출된 송철호 시장의 계획이 돋보이는 것은 수십 년간 현재의 보습에서 벗어나 좀더 크고 넓고 긴 대숲의 조성을 통해 자연생태환경을 대규모로 조성하고 시민의 휴식공간을 그만큼 많이 확보하겠다는 점이다.

 

사실 울산십리대숲은 일견 크고 넓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다. 물론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한다면 하나의 대숲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데, 규모가 크다고 해서 숲의 기능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숲이 가지고 있는 기능과 역할은 다양하다. 우선 숲에서 살아가고 있는 각종 곤충과 설치류, 파충류 등등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런 생명체들이 무난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종 간의 생존영역이 필수적인데 울산십리대숲의 경우는 대나무는 많지만, 또 길이는 적당하지만, 넓이가 작아서 생태계의 거주환경은 열악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십리대숲을 백리로 넓고 길게 확대한다는 것에 찬성하는 이유다. 그러나 대숲을 조성하는 것은 좀더 치밀하고 꼼꼼하게 챙겨야하는 것이 있다. 우선 대나무를 심고 관리에 들어갈 부지가 적당한지를 살펴야 한다. 대나무는 워낙 삭막하고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는 인식이 많지만 돌아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주로 일부지방에서만 소규모로 서식하는 통계를 본다면 그렇게 썩 만만한 것은 아니다.

 

대나무는 단자엽식물이므로 나이테가 없고 비대생장을 하지 않는다. 줄기는 원통형이고 가운데가 비었다. 표면은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변하며 포엽(苞葉:꽃의 아래에서 봉오리를 싸는 잎)은 일찍 떨어진다.

 

대나무류의 꽃은 주기적으로 피는데 그 간격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조릿대는 5년, 왕대·솜대는 60년을 주기로 피는데, 대개 꽃이 피면 모죽(母竹)은 말라죽게 되고 대밭은 망한다. 이는 개화로 인하여 땅속줄기의 양분이 소모되어 다음해 발육되어야 할 죽아(竹芽)의 약 90%가 썩어버리기 때문이다. 나머지 10%만이 회복죽이 되므로 개화 후에는 죽림을 갱신하여야 한다.

 

죽림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농가소득 증대의 일익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죽세가공품의 수출에 의한 외화획득, 해태생산용 발, 어구, 비닐하우스용 자재, 펄프원료, 죽순의 식용 등 다각적인 효용성을 가지고 있어 매우 수익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죽림은 약 600㏊가 있으나, 죽재의 수요량 급증으로 생산량이 국내수요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여, 연간 20만 속 이상의 죽재를 일본이나 대만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왕에 십리대숲을 확대하기로 했으니, 관련 죽세공산업도 키워나가는 세심한 추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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