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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 초대석] 이민정(영화인/대경대학교 겸임교수)
 
원덕순 편집국장 기사입력  2019/01/17 [17:02]

영화인이라는 절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진 여성

"영화인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잇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 다재다능한 이민정 교수의 공연 모습     © UWNEWS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울산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영화인의 이름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영화인이자 대경대학교 겸임교수인 이민정 교수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원덕순 반갑습니다. 울산에서 영화인을 만나기가 어려운데, 울산이 고향인가요? 울산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이민정 서울 출생으로 부산에 산 적이 있습니다. 울산이 본적이고, 온 지는 6년 됐어요. 2013년부터 몇 년간 실버영상정책 관련 논문을 쓰기 위해 1000여 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조사를 했고, 지금은 메타·통계분석 중입니다. 

2016년부터는 울산영상위원회 설립을 위해 전문가들과 자료조사 및 연구보고서 작성을 했고, 2018년부터 본격 추진을 시작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에 있고요, 내년 말에 완성될 것 같습니다. 극영화는 현재 콘티 작업 중인데, 전반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올 하반기에 촬영 들어갈 예정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부산 이전과 영상산업 생태계의 변화 덕분에 울산에서 영화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죠.

 

원덕순 학교 강의도 꽤 오래 해왔다고요.

 

이민정 2003년 대경대학교 전임으로 강의를 시작했는데, 서울에서 경산까지 오가기가 힘들었고, 당시 감독 데뷔준비로 강의에 집중할 수 없어서 곧 그만뒀습니다. 

<케테르>, <우리들의 왕국>, <그린 야드> 등 세 편의 작품을 준비하고 (영화판 속칭)엎어지길 반복하는 동안 10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그 사이 홍보영상과 독립영화 작업을 제법 했지만 영화적으로 부족함을 느껴 석사 과정에서 이론을 공부했습니다. 2011년에 다시 학교에서 연락이 왔고, 겸임교수로 지금까지 강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덕순 제작과 강의뿐만 아니라 이론과 정책 분야도 활발하게 활동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민정 1993년부터 시나리오를 썼고, 1996년에 현장을 처음 나갔으니 영화인이 된 지 20년이 넘었네요. 학부 전공이 아동심리였기 때문에 영화이론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이후 영상정책을 공부했습니다. 면접관들이 제작박사로 올 줄 알았더니… 하더군요. 

주위의 능력 있는 영화인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어요.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촬영 현장이 이어졌고 강의라도 하고 있었으니까요. 

국내외 영상산업 구조를 제대로 알고 어떻게든 영화계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해답을 찾아서 실천해가고 있는 과정이고요.

 

원덕순 여성영화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것 같아요. 영화는 어떻게 시작했고, 여성영화인으로서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이민정 고등학교 2학년까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려 했어요. 1984년에 컴퓨터를 시작했거든요. 그러다가 음악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작사·작곡을 하며 콘서트를 했고, 이후 밴드 활동을 했어요. 노래 실력은 형편없었죠. 그런데 음악으로 제 머릿속의 생각들을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꼈어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제법 했고, 20대 초반 하루에 영화를 서너 편씩 봤는데, 대학 3학년 때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면서 졸업 후 바로 현장에 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일이 성별의 차는 없다고 생각하고, 여자라서 불편한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모든’이 아니라 ‘어떤’의 문제이니까요. 모든 남성이 힘이 센 것은 아니고, 어떤 여성은 힘이 매우 세기도 하거든요. 결국 성별의 문제는 사회적 인식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죠. 가시적인 사실은, 과거에 비해 현장에서 여성영화인들의 활약이 증가한 것은 분명합니다.

 

 

원덕순 울산의 영화·영상산업의 현황과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이민정 영화계는 크게 제작·이론·교육·정책으로 나눌 수 있고, 세부 단위에서 영화라는 상품을 만드는 제작부문은 제작·배급·상영으로 구분합니다. 이 모든 단계에서 울산은 극장 상영산업 이외에는 전무한 실정이죠. 작은 규모의 영화제가 몇 있고, 문화예술회관이나 미디어센터를 통한 교육과정도 일정 있지만 기획성과 전문성에서 아쉬운 면이 많아요. 

울산의 경제산업 구조가 제조업과 공업에 치우쳤던 영향도 있고요. 시민의 영상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요구와 관의 문화복지 정책이 조화를 이룰 때 상승효과가 있습니다. 관람을 통한 영상문화의 수용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상 관련 다양한 교육도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2018년 하반기에 문화예술회관과 언론사, 학교 등에서 6회의 특강을 하며 각계각층 시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보았고, 최근 울산시의 정책 실행을 통하여 관의 의지도 확인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영화·영상 전문가들도 울산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원덕순 울산여성신문도 울산의 영상산업을 위해 일조하고 싶네요.

 

이민정 언론사의 의지와 영향이 매우 크죠. 울산의 방송사와 신문사에서 울산영상산업 발전을 위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면이나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과정을 개설한다면 울산 시민의 영화·영상예술 수준 고취와 함께 영상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울산의 영상산업 분야가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나, 시민들의 간절한 욕구와 최근 울산시의 정책실행을 통해 볼 때 희망적이라 보고있으며, 특히 영화·영상 전문가들도 울산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영화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히며 다음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자주 하는 말인데, 제 이름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기보다 학자들이 발굴해주는 이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천만 관객의 감독이 되고 싶은 때가 있었죠. 하지만 제가 대중에게 인기 있는 영화를 잘 만들 감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소재를 깊이 파고들어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고, 흥미로운 분야를 연구해서 알찬 내용의 논문을 쓰며, 영화인과 관객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정책 형성에 기여하고, 그리고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여 가지게 된 모든 지식을 선생으로서 나눌 수 있는 지금의 삶이 좋습니다. 

가끔 선생님과 선후배, 동료들이 저에게 영화인으로서의 사명감이 너무 커서 희생적이라며 안타까워하지만 저는 영화인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현재 이민정 감독이 하고 있는 활동은 많다. 대표적인 활동을 짚어보면, <100년을 이어온 한국의 소리, 명창 박윤초>(촬영 중, 연출), <죽도서핑다이어리>(편집 중, 코프로듀서), <거울>(2011, 연출), <아뉴스데이>(2010, 연출), <빅하우스닷컴>(2003, 각색), <중독>(2002, 각색, 조연출), <그림일기>(1999, 조연출), KBS밀레니엄특집 다큐멘터리(1999, 조연출), <가출>(1996, 각본, 조연출), 고양시청 외 홍보영상 12편 연출 등으로 밤낮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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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17 [17:02]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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