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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향
혼인 갱신식
기사입력: 2019/01/07 [14:4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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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향/ 성주향부부상담소장     ©UWNEWS

결혼을 한 신자 부부가 성당에서 사제의 주례로 혼인을 갱신하는 예식이다. 기도를 자주 바침으로써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여생을 더욱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가정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는 순간이 된다.

 

황금돼지의 해인 기해년(己亥年)을 맞으면서 평화로운 가정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사회를 돌아보면 갈등과 불안이 안개처럼 덮여 걱정이 태산 같다.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의 평화가 있다면 사회적 국가적 세계적 평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이 깨어지면 자녀들이 가장 피해를 보고 청소년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84년의 결혼생활 비결은 간단했다. 남편 할아버지는 104세, 아내 할머니는 100세 이다. 첫째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배우자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미친 것이라고 했다. 생활에서 중요한 것이 가정경제이다. 이 노부부는 자기가 버는 수입 안에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많이 벌면 많이 쓰고 적게 벌면 적게 쓰는 태도로써 과소비는 가정파탄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부부 서로를 보스처럼 섬겼다. 또한 대화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청인데 서로의 말을 잘 귀담아 듣는 경청하기를 강조하고 있었다. 경청하면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했다.

 

2017년도 통계청의 혼인건수와 이혼건수의 비율은 40.1로써 미래는 두 사람이 결혼하면 한 사람이 이혼하는 사태가 예견되어 걱정스럽다. 2003년에는 55.1의 비율이 나타났다.   

 

삶을 들여다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문제가 대부분이다. 대화에 있어서도 말의 내용보다 대화방식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부부싸움의 90퍼센트가 대화방식의 문제로 나타났다. 상대방 말을 관심 있게 끝까지 듣기보다 건성으로 듣는가하면 말을 끊고 자신의 주장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언성이 높아지고 싸우게 되며 대화가 단절되어버린다. 

 

또한 갈등은 있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해결방식이 잘 못되었음을 발견한다. 현재 제시된 문제 자체에 초점을 두고 해결하기보다 과거에 일어났던 서운하고 화났던 일들을 들춰서 상대방 탓으로 돌린다면 해결은 어렵게 된다. 결국 인신공격을 하게 되고 욕설과 밀치고 당기다 신체적 폭력까지 하게 된다.

 

상담을 하면서 잦은 부부싸움을 하는 이들에게 결혼생활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그 시절로 돌아가는 마음가짐은 삶을 돌아보고 새로움을 찾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무술년(戊戌年)의 마지막 주일에 많은 부부가 혼인 갱신식에 참여하고 있었다. 100세 시대에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 복의 근원인 황금돼지 해에 각 가정마다 새롭게 혼인을 갱신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가정의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면 찬란한 햇빛이 눈부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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