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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와 여행(5)
마라난타 존자가 배로 도착한 법성포, 백제불교 최초 도래성지
 
원덕순 편집국장 기사입력  2019/01/07 [13:51]

파키스탄 간다라에서 공수해 온 불탑과 불상, 간다라 미술을 감상할 수 있어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간다라미술관과 간다라불교의 불상과 탑, 건축들이 우리와 너무 달라 그 문화의 일부분을 볼 수 있음이 감사했다. 

 

법성포는 성지로서의 존엄과 지리적 조건을 다 가지고 있었다. 서역에서 중국을 거쳐 도착할 곳은 서해였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육지마을까지 깊숙히 들어올 곳은 법성포였지 않았을까? 유추해 보았다. 어쨌거나 법성포는 주변의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광이 성지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불교문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에 기록되어 있는 지역이다.

 

먼저 불교 최초도래지는 성지로 조성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여타 사찰과 다른 불교문화가 놀랍게 조성되어 있었다. 또한 영광군 인근에는 불교 최초도래지 외에도 원불교 성지, 카톨릭 성지 등 4대 종교 문화유적지 등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불교가 전래된 후 처음 지어진 ‘불갑사’는 성지사찰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유서깊은 사원이다. 아쉽게도 불갑사 가는 길이 ‘상사화축제’로 꽉 막혀있어 상사화 한 컷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서야 했다. 

 

영광이 자랑하는 백수해안도로와 천일염 염전을 탐방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는데, 다시 불교문화로 돌아가면 간다라 불교사원에서 가장 성스러운 예배 대상은 불탑이며, 불탑은 부처님의 탑이란 뜻으로 부처가 열반에 들면 화장하고 남은 유골인 사리를 모신 둥근 봉분 형태의 탑이다.

 

 

 

특히 우리 불교와 다른 점은 이 불탑을 둘러싸고 있는 크지않은 불당은 감실형 불당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감실형 불당에는 불상과 소탑이 봉안돼 있다는 점이다. 수 많은 감실형 불당에는 부처님의 여러 모습을 모셔놓았는데 불상과 소탑 또한 실로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이 사원을 조성한 모든 돌과 불상들은 파키스탄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한다. 색다른 불교문화를 접해본 놀라운 경험이었다. 고즈넉한 불교사원 경내에서 성스러운 기운을 듬뿍 마시기도 하고, 우람하고 근사한 노거수의 자태에 빠져보기도 하고, 저 멀리 낮은 산과 뻘밭, 일을 멈추고 나른히 정박해있는 고깃배들, 바다갈매기들의 한가로운 유희,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심을 멀리서 바라보자니 머리를 어지럽히던 세상사를 모두 내려놓는 듯했다. 

 

“자, 다시 출발이다. 불갑사와 천일염전을 만나러가야지”

 

영광대교를 건너 백수해안도로를 들어서는데 뻘밭이던 바다는, 이미 푸른 바닷물로 넘실대고 있었다. 영광 칠산 앞바다를 끼고 구불구불 40여리 백수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라보는 주위풍광은, 말로,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치 환상적이었다. 

 

 

잔잔한 바닷물에 쏟아져 내리는 햇살은 잔물결에 부딪혀 까르륵 소리내듯 경쾌해 보여서, 보는 이의 마음까지 간질이는 듯 했다.  

 

차를 달려 도착한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염전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소금 말리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미네랄이 풍부한 영광의 갯벌과 볕이 좋아, 비가 적어, 바람이 많이 불어 소금농사가 잘 됐으며 청정지역인 영광의 소금은 예부터 임금님상에 진상할 정도로 그 맛과 영양이 뛰어났다고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염전에 서서 해풍을 맞고 있는데, 창고에 계시던 염부 할아버지가 나오시며, 명절이라 쉬다가 소금밭을 둘러보러 나오셨다고 한다. 이제 현대인들의 나트륨섭취 줄이기운동으로 금값 보다 비쌌던 소금이 홀대를 받고 있지만, 창고 가득히 쌓여있는 흰 영광천일염을 입에 넣어보니 달착지근한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요즘은 힘든 염전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 “죽으나 사나 내 손으로 한다” 며 쓸쓸히 웃는 염부 할아버지 보기가 민망해 “달다 소금이 참 맛있다“를 연발했더니 좋아하신다.

 

잠깐의 기쁨을 드리고 간수가 흘러내리는 20kg 소금 4포대를 트렁크에 싣고 출발했다. 어두워지고 있는 영광 염산면을 뒤로 하고, 드넓은 벌판을 지키고 있는 풍력발전기와 녹색의 파밭이 인상적인 광야같은 염전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머릿속으로 전주의 순교지들과 법성포의 성지, 낯선 듯, 낯익은 풍광들이 스쳐 지나간다. 2018년 추석명절도 이렇게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어디론가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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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7 [13:51]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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