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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용문화제 마쳤지만 느낌은 찝찝. 정체성 논란 끊임없이 이어져
 
문모근 기자 기사입력  2018/11/16 [16:12]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울산의 대표 축제로 일컫는 처용문화제가 지난 11월 3일과 4일 양일간에 걸쳐 달동 문화공원에서 열렸지만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치러지다보니 시민들의 호응과 참여가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재단이 주관한 제52회 처용문화제는 당초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태화강대공원에서 펼쳐질 계획이었으나 태풍 ‘콩레이’로 인해 11월로 약 한 달간 연기해 치러졌다.

 

축제 첫날 개막식을 필두로 창작 처용무 공연과 처용 취타대 퍼레이드, 주제발레극 ‘처용’ 공연, ‘환타지 처용아리’ 등 처용과 관련한 몇 가지의 공연물과 ‘울산 팝스 오케스트라’ 와 ‘21세기 명량’ 등이 열려 다양함을 꾀했지만 관람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튿날인 4일에도 진행된 ‘처용취타대 퍼레이드’의 경우 반복공연으로 피로감만 더했고, 청소년민속놀이 시연에서는 다듬어지지 않은 기량으로 공연무대에 올라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 마디로 제대로 짜여진 축제가 아니라 ‘때우기’식 또는 ‘메우기’ 식의 기획으로 과거 볼거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출의 부족이라는 점과 처용이라는 인물이 주는 캐릭터의 한계를 이번에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52회 째를 맞이하는 처용문화제가 아직도 정체성논란에 휩싸이고 있다는 점이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처용설화에 근거를 두고 울산에서 펼쳐지고 있는 처용문화제는 오래 전부터 정체성에 대해 갑론을박의 논란이 있었다. 예를 들어 ‘처용’이 우리나라 사람인가? 아닌가? 하는 것에서부터 아내가 다른 사람과 동침하고 있는 것을 본 처용의 처신은 관용으로 볼 것인가? 다른 해석으로 볼 것인가? 와 함께 최근 거론되고 있는 처용은 무당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까지 우리나라에서 50여 년을 진행해 오고 있는 많은 축제 가운데 이토록 끈질기게 정체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축제는 드물다.

 

행사의 구성도 구설수에 올랐는데 주요공연무대가 작아 공연팀의 다양한 연출이 불가능하다는 지적과, 처용만의 특화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 4, 5년 전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 축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행사장 구성이 초라하게 보였다.

 

 

젊은 관람객을 축제장으로 끌어 모은 것은 ‘플리마켓’이었다. 직접 만든 머리핀이나 가방, 볼펜 등을 판매하기도 하고, 아동 및 여성 의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또 건어물, 두유, 건조과일, 머랭, 아트비즈 등 다채로운 물건들이 판매됐고, 울산농협의 직거래장터도 운영됐다. 그러나 플리마켓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긴 했으나, 축제 이름만 바꾸면 다른 축제와 차별되지 않은 행사로 전락하는 요인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지난 십 수 년 간 처용문화제의  정체성 논란이 또다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먹거리 부스는 줄었다. 두 군데의 전통음식점 외에는 이렇다하게 먹을거리를 찾지 못해 한정된 메뉴를 선택해 식사를 해야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로 인해 축제기간 많은 시민들이 관람하고 돌아갔지만 이들에게 처용문화제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본질을 더 연구하고 개발하여 더 나은 축제를 기획해야하는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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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16 [16:12]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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