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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기획시리즈.6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린 플라스틱 문제, 각국의 비닐봉투 정책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들
기사입력: 2018/11/06 [11:2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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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기자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지구촌 어디를 돌아보아도 플라스틱이 없는 도시가 없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의 책상 주변에도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상품과 물건이 부지기수이다. 컴퓨터 몸체, usb저장도구, 전화기, 눈금자, 볼펜, 책꽂이 등등 너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도, 환경보호 기획시리즈를 연재하는 사람의 주변에도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이 있다는 것을 적는 것은 그만큼 우리 생활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플라스틱의 범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컴퓨터 본체는 그렇다고 이해를 하면, 볼펜이나 전화기, 눈금자 등은 모두 재활용품으로 분리해서 배출하므로 상대적으로 환경을 해치는 경우가 적다고 볼 것이다.

 

그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들은 비교적 가벼우면서 무의식 가운데 사용하게 되는 비닐류가 문제로 조명을 받는다. 다른 나라는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을까.

 

하와이에서는 2015년 7월부터 비닐봉지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하와이는 미국에서 첫 번째로 비닐봉지를 금지한 주가 되었다. 비닐봉지는 석유와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다. 비닐봉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대기오염이 발생한다. 폴리에틸렌 봉지가 완전히 분해되기까지는 1,000년이 걸린다고 한다. 생분해되지 않는 비닐봉지는 땅과 하천을 오염시킨다. 

 



폴리에틸렌 봉지 완전히 분해되기까지는 1,000년 걸린다

 

동물들이 버려진 비닐을 먹고 폐사하기도 한다. 바다거북 중 86%는 해양에 떠다니는 비닐 등의 오염 물질을 섭취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 매년 약 10억 마리의 바닷새와 포유류가 비닐봉지를 섭취해 죽고 있다. 비닐봉지가 야기하는 환경문제를 직면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비닐봉지 억제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유럽의 비닐봉지 억제 정책은 아주 예전부터 이야기되어왔던 주제였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열린 유럽의회에서는 비닐봉지 사용 제한에 대한 법안을 승인했다. 의회에서는 2017년까지 2010년 대비 50%, 2019년까지 80%까지 비닐봉지의 사용량을 감축하는 초안을 승인했다. 생고기, 생선, 유제품 등 부패하기 쉬운 제품에 한해서만 플라스틱 비닐봉지 사용이 허용됐다. 이미 유럽의 대형 유통기업들은 분해될 수 있는 플라스틱인 생분해성 비닐봉지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재활용 봉지에 디자인을 가미해 사용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2011년 이후 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재활용 봉지로 대체한 이탈리아는 연간 18만 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중국은 2008년부터 비닐봉지를 유료화했는데, 비닐봉지 사용 억제로 3년간 360톤의 석유를 절약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 

 

우리나라는 연간 57억 원 규모, 약 190억 장의 일회용 비닐봉지를 제작해 사용한다. 우리나라 또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1999년부터 비닐봉지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시켰다. 마트 같은 유통점에서는 환경을 위해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종량제봉투를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지역마다 시장바구니, 에코백 사용을 촉진시키는 등의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여전히 매년 150억 장의 비닐봉지가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간 150억 장의 비닐봉지 사용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분해될 수 있는 종이봉지를 사용해야 할까? 아니다. 지금 가진 비닐봉지를 재사용하는 것만으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비닐봉지뿐만 아니라 종이봉투를 만드는 데에도 많은 자원이 들기 때문이다. 종이봉투를 만들기 위해 미국에서 연간 1400 만 그루의 나무가 벌목되고 있다. 환경적으로 비교하자면 종이봉투보다 비닐쓰레기가 사용되는 에너지도 훨씬 적고 매립장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작다.

 

무제한적인 비닐봉지 사용의 피해는 환경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 돌아온다. 아직까지 많은 비닐봉지들이 사용되고 있다. 편리성도 좋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장바구니를 사용하거나 비닐봉지를 재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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