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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의 현장)
수십 년째 되풀이되는 반구대암각화 침수방지대책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켸켸 묵은 떠넘기기로 시민만 피해
기사입력: 2018/10/10 [15:2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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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     ©UWNEWS

지난 105일 닥쳐온 태풍 콩레이로 인해 울산 중구 태화동 시장 주민들의 침수피해뿐만 아니라 울산의 대표적인 국가문화재 285호 반구대암각화도 완전 침수되는 피해를 당했다. 반구대암각화가 있는 사연댐은 만수위를 유지할 때 울산시민 120만 명이 약 133일 동안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저수용량을 가지고 있다.

 

반구대암각화가 침수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태풍차바로 인해 침수된 적이 있고, 지난 여름 폭우로 또 다시 한 차례 침수되었고, 이번 달에 불어 닥친 태풍 콩레이가 몰고 온 호우로 인해 지난 태풍 차바때보다 더 깊게 침수됐다.

 

국보인 반구대암각화가 침수된 것에 대해 보호기관인 울산시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반구대암각화를 방문한 시민과 관광객 및 학생들은 국보를 관리하는 기관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08일 반구대암각화를 찾아 온 경희대학교 지질학과 학생 100여 명은 황토물에 잠겨 있는 반구대암각화를 보면서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물에 잠겨 있어서 전혀 보이지 않는 암각화에 실망했다면서 국가 보물의 관리에 대한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물에 잠긴 반구대암각화를 관찰하는 김선미 박병석 시의원     ©UWNEWS

반구대아각화는 지난 2010년 문화재청이 사연댐 수위를 낮추겠다는 발표에 따라 수위가 조정되는 듯하다가 울산시의 반대로 무산된 바가 있다. 당시 박맹우 울산시장은 울산시민의 식수원 확보와 함께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게 되면 사연댐 인근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혹 홍수피해를 입지 않을 까 염려된다는 논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것은 따로 있다고 말하는 이달희 반구대포럼 대표는 문화재청에서 제시하고 있는 사연댐 제방을 깎아서 댐의 수위를 낮추게 되면 반구대암각화는 확실하게 보호가 될 수 있다. 단지 울산시가 시민의 식수를 볼모로 삼아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것에 대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수십 년째 똑같은 이유를 들어 훼손되고 있는 반구대암각화를 방치하고 있는데, 서로 떠밀지만 말고 울산시가 할 수 있는 기본조치부터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반구대암각화의 침수현장을 답사하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반구대암각화를 찾은 울산시의회 김선미의원과 박병석 의원은 우리 울산의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가 흙탕물에 잠겨 있는 것을 보니 가슴 아프다면서 울산시의 문화재 보호정책을 수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문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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