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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하의 아름다움을 성지순례길에서 만나다!
전동성당... 관람객들의 찬사가 순교지의 아픔을 잊게 하는 곳
기사입력: 2018/10/04 [16:1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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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기자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기자] 모처럼 횡재같은 4일 연휴를 투자할 곳을 고민하던 중, 성지순례를 떠나기로 했다.

 

천주교회는 역사가 오랜 곳이 많고 천주교가 전래된 조선 말에는 당파싸움이 극에 달해 천주교를 믿는 반대파를 공격하기엔 천주교가 좋은 빌미가 되었다. 해서 천주교인들에 대한 박해는 이 땅에 무수히 많은 순교자를 낳게 했고 피로써 자신의 신앙을 증명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석학이자 실용학자인 다산 정약용도 천주교인으로 형제 가족들이 참수를 당했고 자신 또한 유배생활을 해야 했다. 아프고도 슬픈 사실이지만 그런 희생과 순교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천주교는 굳건히 뿌리내릴 수가 있었다. 여행기의 본 주제는 성지순례만이 아닌, 가을의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조망해보기로 한다.

 

먼저 여행의 시작은 전주 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동성당에서부터 시작했다. 

 

 

전동성당 건물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었다. 13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붉은 벽돌의 건물은 고색창연했고 교회 내부의 스테인글라스와 둥근 돔의 천정, 회랑 등 성전의 모습은 기품 있는 여인의 자태를 본 듯해서 행복했다. 한옥마을을 여행 온 여행객들로 조금 붐비긴 했으나 그 또한 추석날의 모습들이어서 함께 어우러져 보기 좋았다.

 

명절의 들뜸이랄까? 가족들, 친구들, 연인들이 명절을 즐기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을 사진에 담기 바쁜 모습들을 조금은 관망하듯 구경하며 성당 뜰 한 켠의 그늘 나무 벤치에 앉아 한 시간여 무념,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천주교구가 추천하는 가야할 성당과 순교지 111군데 중 많은 치명자들로 교세가 강했던 전라도, 최초의 순교자가 나온 전북 전주에서 시작했고 평소 가고 싶은 여행지로,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인 전남 영광의 법성포와 천일염전을 추천받고 있던 터라 겸사겸사 서해안을 둘러볼 생각이었다.   

 

추천지 중 울산과 근교 도시인 밀양, 부산, 양산, 대구, 삼랑진 등 10여 군데를 순례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됐으며, 휴일 외에는 짬내기가 쉽지 않은 관계로 올 해 초부터 시작된 111곳 성지순례!

 

 

이 번엔 마음먹고 시작한 길이어서 전주비빔밥과 모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10Km근교에 있는 곳을 부지런히 걸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전동성당은 한국천주교회의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신해박해때 교회의 가르침대로 조상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운 ‘진산사건’으로 순교한 자리에 세워진 성당이다. 프랑스 보두네 신부가 건립한 전동성당은 전주성 성벽을 헐어낸 돌로 성당주춧돌을 세웠고 벽돌은 중국인 기술자들이 직접 구워낸 것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서양식 건물로 국가 지정 사적 제288호로 지정되어 있는 건물이다. 신자가 아닌 관광객들의 관람이 허용되며 관람객들의 찬사가 이어지는 아름다운 성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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