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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가주 요리전문학원’(중구 학성동)
기사입력: 2018/09/20 [16:2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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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요리와 공부, 재밌게 했어요” 인생도 맛깔나게 만든 인생요리의 달인 

3대가 이어오는 요리의 길...어머니 김가주 원장, 김윤숙 원장, 아들 LG 메뉴개발팀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가주 요리전문학원’은 김윤숙 원장의 어머니 김가주 여사부터 2대를 내려오는 요리전문학원이다. 

 

“요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가장 잘 하는 일입니다. 어머니와 시어머니께서 요리를 해오시는 걸 보고 살았으니... 자연스럽게 업을 이어가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왔습니다. 그래도 제 첫 시작은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였지요”

 

이제는 요리업계에서는 중견 원장으로, 울산에 큰 일이 있을 때면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울산전국체전때, 전국 기자단 400명분 후식을 혼자서 밤을 새워 해내기도 했다고 한다. 김윤숙 원장, 그는 음식요리뿐만 아니라 세상의 요리법도 통달한 것 같다.

 

1989년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이 식물인간이 되어 살아갈 방편으로 시작한 요리가, 현재까지 20여년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고 회상한다. 생계가 막막해 요리를 시작했지만, 두 아들 모두 잘 자라줘 큰 아들은 컴퓨터공학도로 성공했고 둘째 아들은 요리를 전공해 LG 메뉴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저희는 친정아버지께서 교사생활을 하시며 항상 공부하는 집안으로 가풍이 세워져 있습니다”

김윤숙원장 자신도 요리를 시작한 후,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일념으로 2002년 양산대학 호텔조리과를 졸업하고 영산대학교 호텔경영학부를 거쳐 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며 8개의 자격증(한식조리기능사, 일식, 양식, 중식, 복어조리기능사, 김치교육지도사, 조리산업기사,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을 산업인력공단, 노동부에서 따냈다. 

 

쉽지 않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을 해내며 두 아들 역시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전세금을 빼 캐나다로 유학을 보냈다고 한다. “만학도로 생계를 책임지고 저 자신의 개발을 위해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어머니 덕택입니다. 제가 바깥일로 밤낮없이 뛰어다닐 때 아이들을 어머니가 맡아주셨고, 아들 둘은 자라면서 아버지를 케어해 왔습니다”

 

그렇게 보면 김가주 어머니, 김윤숙 원장, 둘째 아들까지 3대가 요리로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주어진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요리를 하던 물 묻은 손으로 책을 놓지 않았던 결과라고 말한다. 그동안 양산대학교 호텔조리학과에서 5년 동안 강의도 해낼 정도로 억척스럽게 일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힘껏 살았으니 앞으로도 힘껏 살아야죠. 다행히 25년 만에 아이들의 효성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 남편과 시간을 좀 더 가지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일에 전념할까 합니다” 그리고 저소득층, 장애인 무료요리강습과 식사챙기기 등은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라고 말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옛말은 그를 두고 한 말인 듯. 25년 전 생각지도 못한 남편의 사고, 생계 그리고 요리의 길... 50대 중반을 넘어선 그는 남편을 일으켜 세우고 아들 둘을 사회 속에 우뚝 세우고 자신도 우뚝 서게 한 ‘가주요리전문학원’과 어머니 김가주 원장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가주요리전문학원’에서는 불가능한 분야가 없다. 다양한 분야의 요리를 섭렵한 김원장은 창업을 위한 맞춤식 요리교육도 하고 있다. 그는 요즘도 어머니 김가주 원장으로 부터 전통음식과 혼례, 이바지음식을 전수받고 있다. 요리하는 일과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로 언제나 즐거운 김윤숙 원장은 인생도 가장 맛깔나게 요리한 달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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