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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근
고래 턱뼈를 찾아서
기사입력: 2018/09/06 [17:4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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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석근 前 울산시인협회장/수필가     ©UWNEWS

울산의 방어진 대왕암 공원과 장생포초등학교 교정에는 참고래의 턱뼈가 아치형으로 세워져 있다. 이 고래의 턱뼈는 대형고래의 실물을 보지 못한 사람은 고래의 등뼈나 혹은 다른 것으로 착각하기 만련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턱뼈의 크기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크기 때문이다.

 

고래는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만년 동안 자기 몸을 불리면서 진화되어왔다. 종족보존과 살아남기 위해 천적을 물리치기 위해 스스로 몸집을 키웠다. 몸집을 키우는데는 하루에도 많은 양의 먹이가 필요 했다. 한꺼번에 많은 먹이를 먹기 위해서는 큰 입이 필요 했고, 그 먹이는 큰 물고기가 아닌 작은 물고기를 한곳으로 수면 가까이 몰아놓고, 바다 아랫쪽에서 수직으로 솟구친다. 이 때 큰 입을 최대한 벌려서 물과 먹이를 한꺼번에 입안으로 삼키고 물은 아가미(깃털)로 걸러 내고 먹이는 삼킨다. 한 번 삼키는 양이 500키로에서 1톤에 가까우니 그 입의 크기와 입을 최대한 벌리게 하는 턱뼈의 크기도 짐작할만 하다. 큰 고래의 턱뼈는 길이가 3미터에 가깝다. 대형 고래의 최대 몸길이는 21미터에 이르니 그 몸집을 헤엄치며 지탱하려면 하루에도 5~6톤의 먹이를 먹고 배설 한다.

 

이와같이 큰 고래에 속하는 참고래, 향고래, 보리고래, 귀신고래는 한반도 연근해에서는 멸종된지 오래되었지만, 1970년대 까지는 이따금 볼 수 있었다. 바다에서 회유하다 물을 뿜는 모습이나 포경선에 사냥되어 항구의 해체장에 이끌려온 고래들을 볼 수 있었다.

 

방어진 대왕암공원 등대 입구에 세워진 고래턱뼈는 1955년 감포 앞 바다에서 어성호가 잡은 참고래의 턱뼈다. 이 턱뼈는 당초에 방어진 중학교(현재울산교육연수원) 정문 앞에 세워졌으나 훗날 등대쪽으로 옮겨졌다. 고래잡이 선주이던 백청건이 그의 막내 아들인 백만욱이 중학교 입학을 기념하려고 기증한 것이다. 턱뼈는 입구 교문의 상징 처럼 세워졌으나 오래 세월의 풍파에 핧키어 한쪽은 많이 손상되어 있다. 현재는 등대 입구로 옮겨져 옛 울산 고래잡이의 영광을 반추해 준다. 장생포 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졌던 턱뼈도 매우 훼손되어 곧 붕괴직전에 처해있다.

 

당시 방어진 항구에서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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